상반기 판매량의 2배 목표 수립…기아차 ‘모닝’ 독주 막을지 주목
[뉴스핌=김기락 기자] 한국지엠이 내달 1일 신형 스파크를 출시하고, 올 하반기 내수 시장에서 5만대 판매할 방침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24일 “신형 스파크 내수 판매 목표는 월 7000~8000대”라며 “이를 통해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스파크는 지난해 국내에서 6만500대가 팔린 한국지엠 주력 차종으로, 이 회사 내수 판매량(15만4000대)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5월까지 2만1558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세를 보였다. 스파크는 지난 2009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출시, 2년 뒤 스파크로 개명하고 지난해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신형 스파크는 6년만에 완전 변경되는 모델로, GM의 1.0ℓ 3기통 차세대 에코텍(Ecotec) 엔진을 달았다. 또 닛산의 최신 무단변속기(CVT)를 탑재, 연료 효율성과 운전 재미를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밖에도 전방추돌 경보장치, 사각지대 경고장치 등 경차 최초의 안전사양을 갖췄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형 스파크 판매 목표에 대해 상당히 공격적인 전략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스파크가 월 평균 판매량이 4300대인 만큼, 최대 두 배에 달하는 목표치를 한국지엠이 세웠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이 신형 스파크를 올 하반기 5만대 판매하기로 했다<사진 = 한국지엠> |
이에 따라 국내 경차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기아차 모닝에 얼마나 위협이 될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모닝은 국내에서 3만5529대 판매, 스파크를 1만3000여대 차이로 앞질렀다.
한국지엠은 신형 스파크의 제품력 만큼은 자신하는 분위기다. 경차 이상의 성능과 사양을 갖춘 신형 스파크를 통해 모닝을 추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또 2011년 출시된 현행 모닝이 당분간 완전변경 가능성이 적을 것이란 전략적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신형 스파크는 경차 수요를 넘어 소형차 및 준중형차의 성능 및 편의사양을 원하는 소비자까지 끌어올 것”이라며 “엔진과 변속기 등 모두 바꿔 모닝 이상의 상품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신형 스파크 성패는 가격이 좌우할 전망이다. 경차 특성상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 하는 만큼, 한국지엠은 신형 스파크 주력 트림에 대해 인상폭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특히,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선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전국 영업소의 의견을 반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한국지엠은 신형 스파크 가격을 판매 트림별·선택사양별로 구성하고 있다. 신형 스파크 수동변속기 기본형 모델의 경우 기존 스파크 가격인 996만원에서 약 50만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경차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1000만원대 초반(기본형 기준)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경차 가격은 심리적 저항선이 있기 때문에 기본형 모델 및 주력 트림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공교롭게도 신형 스파크 출시일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투쟁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사 협상 및 전체적인 운영은 최근 부임한 제임스 김 최고운영책임자가 담당한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