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총 판매 약 390만대 전망…판매·마케팅 그룹 역량 3분기에 집중
[뉴스핌=김기락 기자] 올 상반기가 마무리되면서,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 목표인 820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연도별 판매 목표·판매량<그래픽 = 홍종현 미술기자> |
올들어 5월까지 현대차는 200만940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208만3728대) 대비 3.5%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126만5522대 판매, 전년 동기(130만1806대) 보다 2.8%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을 합치면 327만4931대로, 6월 실적을 더하면 상반기 판매량이 총 390만여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중국과 미국 시장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심화에 따라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성장세가 주춤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10% 점유율 사수에 고전하고 있다. 폭스바겐, GM 등 가격 인하 공세에 경쟁이 심화되고, 장안기차, 장성기차 등 중국 토종 업체의 SUV 저가 공세 탓이다. 현대차의 경우, 중국 시장 1위인 폭스바겐과 중국 현지 브랜드 틈에 껴있다.
올들어 5월까지 창안기차와 창청기차는 각각 62.9%, 36.2%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는 45만대 판매했다. 지난달엔 올들어 최저치인 8만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차도 올들어 5월까지 26만5652대 판매에 머물렀다.
연간 195만대를 중국에서 생산·판매하는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현대차 14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23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4,5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8년에 총 27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시장도 불안하다. 올들어 5월까지 현대차는 30만3648대 판매, 2.2% 성장률을 보였고, 같은 기간 기아차는 25만6815대로 4.1% 성장률을 나타냈다. 양사 합치면 성장률이 3.1%에 달하지만, GM 4.9%, 토요타 6%, 피아트크라이슬러 5.6%에는 못 미친다.
현대·기아차 하반기 신차 투입을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신차 성공 여부가 올해 820만대 판매 성공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는 현대차 신형 투싼과 함께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기아차 신형 K5도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는 당초 5월 출시하기로 한 신형 투싼이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신형 아반떼도 4분기께 투입될 예정이다. 같은 시기 신형 K5도 선보이기로 했다. 국내 시장에는 신형 K5와 2016년형 쏘나타 등 최대 볼륨 차종을 출시, 수입차 공세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오는 3분기가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 달성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4분기에 자동차 판매가 몰리지만,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하려면 현대차그룹의 판매 마케팅 역량을 3분기에 총투입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해 온 만큼,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786만대 목표를 세운 현대·기아차는 800만대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7월부터 국내외 신차를 총 투입하고, 4분기 출시 예정인 신차를 3분기로 앞당기는 등 3분기에 판매·마케팅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초 사업 계획을 보수적으로 정했기 때문에 82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박철호 연구원은 “2015년 ‘상저하고’ 추이를 예상하나 본격적 회복 시점이 지연 중”이라며 “이머징 마켓 침체와 중국 성장 둔화 영향으로 인해 본격적인 회복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 중이고, 회복 강도도 기대를 하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토요타가 1023만대로 1위를 기록했고 폭스바겐(1014만대), GM(992만대), 르노닛산(830만대), 현대·기아차(801만대) 순이다. 포드(633만대), 피아트크라이슬러(440만대), 혼다(428만대)가 뒤를 이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