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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유로존? 배짱 어디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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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국 자신감에 투자자들 '긴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은 과연 그렉시트에 준비 되었을까.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정책자들이 그리스를 벼랑 끝으로 몰아 세우는 것은 두 가지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그리스 국민이 내달 5일로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채권국의 구제금융 수용안을 거부, 제 발등을 찍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출처=블룸버그통신]
고강도 긴축에 대한 그리스 국민의 반감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로 치닫는 혼란보다 유로존에 남는 데 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장 클로드 융커 위원장이 29일(현지시각) 그리스 국민들을 향해 “죽음이 두렵다면 자살을 선택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유로존의 또 한 가지 자신감은 최악의 상황에 충분히 준비돼 있다는 것이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의 위기 대처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새로운 위기 상황이 아니며, 금융시스템 측면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처하고 있다는 얘기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 역시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불발에 대해 담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그리스 정부가 협상 타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은 점이 안타깝지만 그들의 선택이며, 채권국이 간섭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스가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도 못 미치는 만큼 유로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유럽 금융권이 지난 수 년간에 걸쳐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왔다는 점이 채권국 정상들의 강경한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유럽 은행권의 그리스 노출액이 450억유로로 집계, 은행 섹터 시가총액의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경계하는 것은 다름아닌 유로존의 자신감이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이 몰고 온 파장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었던 것처럼 작은 나라 그리스의 디폴트나 유로존 탈퇴 역시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블루베이 애셋 매내지먼트의 제러드 샤핀 머니매니저는 “시장의 관심은 그리스 위기의 전염이 얼마나 악화될 것인지 여부에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막상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때의 상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NG 캐피탈의 게리 옌킨스 신용 전략가도 “누구도 그렉시트의 결과를 정확히 점칠 수 없다”며 “채무 협상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이에 따른 장기 결과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맥쿼리의 에드워드 퍼스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금융권이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하더라도 디폴트에 따른 2차, 3차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며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게 치솟을 수 있고, 국채 수익률 급등이 유로존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한편 파생상품의 예기치 못한 손실이 눈덩이로 불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그리스 국민투표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극심한 사회적 소요가 발생, 국가 안정이 흔들리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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