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매출 '털썩'…메르스 진정되자 마지막주 매출 ↑
[뉴스핌=함지현 기자] 유통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공포를 지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메르스로 인한 방문객 감소로 6월 매출에 타격을 받았지만 최근 메르스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고객들이 매장을 다시 찾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주요 유통업계도 매출 부진을 딛고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세일에 돌입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매장을 찾은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이 각각 전년대비 4.5%, 8.3%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28일까지 4.7% 줄었다.
대형마트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까지 4.2%, 홈플러스는 30일까지 5%, 롯데마트는 28까지 7.7%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4지방선거 등이 포함돼 올해보다 휴일이 3일 가량 많기도 했지만 메르스의 여파도 매출 역신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메르스 추가 환자가 4일째 나오지 않을 정도로 사태가 진정되자 매출 부진 역시 완화되고 있다. 메르스 공포가 이어지던 6월 초중반에 비해 마지막주 매출이 대부분 반등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백화점들의 매출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3주차까지는 감소한데 반해 마지막주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부터 일제히 세일을 시작한 영향으로도 볼 수 있는데 백화점들은 지난해에도 같은기간에 세일을 진행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달 3주차 주말(19~21일)에 전년비 3.3% 줄었지만 세일을 시작한 4주차 주말(26일~28일)에는 3.3%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3주차 주말 매출액이 각각 전년대비 3.9%, 5.3% 역신장 했지만 4주차 매출은 각각 3.5%, 0.8%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의 6월 마지막주 주말 매출을 살펴봐도 이전보다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대형 마트들이 2주마다 의무휴업을 하는 점을 감안해 2주 전과 비교한 결과 대부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6월 2주차 주말인 12~13일과 비교해 26~27일 매출이 6.8% 증가했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달 18일 킨텍스에 오픈한 이마트타운이 29일까지 목표보다 20% 높은 145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 매출신장에 한 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간동안 35만명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는데 메르스의 여파가 무색했다는 게 이마트 측 평가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12~13일에 비해 26~27일 매출이 1.2%, 3.9%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6월 매출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현충일 등 평일 휴무로 인한 요일 지수 영향에 메르스까지 겹쳐 역신장세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메르스도 점차 사그라들고 있고 하반기에는 명절 등도 껴 있어 업계가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