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자본 진입해 사업 매력도 낮아져"
[뉴스핌=김성수 기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이 재보험 사업부문을 계속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간 높은 이윤을 창출하면서 버크셔의 주 수입원 역할을 해왔었 재보험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면서 이 같은 버핏의 고민을 전했다.
지난 몇 년간 연금펀드 등 신규 경쟁업체가 진입하자 재보험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되기 시작다. 그러자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재보험 분야에 신규 자본이 진입하면서 안 좋은 방향으로 변화를 맞았다"며 "재보험은 지난 30년에 비하면 향후 10년의 사업 매력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크셔의 재보험사업부를 이끌고 있으며 버핏 회장의 후계자로 거론돼 온 아지트 제인은 "과거에 수익성이 높았던 사업부가 미래에도 높은 이윤을 내리라는 보장은 없다"며 "버핏은 재보험에서 수지타산이 맞아야 이 사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보험이 미래에도 사업기회를 제공해줄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우리도 캐시카우(cash cow) 사업을 바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버크셔는 재보험보다 유망한 다른 보험업 분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호주 보험회사를 인수한 것은 이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버크셔는 내년 쯤에는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직접 중소업체에 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다.
보험은 현금창출력이 뛰어나면서도 비용 부담이 불확정적이기 때문에 버핏이 선호하는 사업 분야다. 이렇게 보험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버핏은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다시 투자하는 식으로 운용해 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