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이슈로 부각된 헤지펀드 엘리엇매니먼트의 삼성물산 공격과 관련, "기업들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공격에 대비해 차등의결권 등 견제장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8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본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금융투자업계 자율결의 대회'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물산-엘리엇' 이슈와 관련 "미국의 경우는 포이즌필이나 차등의결권 등의 제도가 있는데는 그 이유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런 것(경영권 방어 장치)이 없으면, 회사를 키울 경우 경영권 지분 희석에 따른 우려가 생긴다"면서 "우리가 미국보다 상황은 낫긴 하지만 창업 2, 3대 내려오면서 경영권 지분이 희석되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상황에서 내가 만약 재무담당이라면 오너에게 '사업을 벌리는 것보다 핵심회사 지분을 사서 방어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게 될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은 산업과 경제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 이슈와 관련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그는 "개인 주주들은 서운한 생각이 많은 것 같은데, 기관투자자들은 그래도 삼성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이번 이슈와 관련해 따로 기관투자자들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측 관계자들과 접촉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만나지는 않았다"면서 "최근 기사(합병에 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내용)가 나간 뒤에 삼성 예전 관계자들로부터 '도와줘서 고맙다'는 전화를 받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도와주려고 한게 아니고 앞으로 외부주주들에 대한 신경을 잘 쓰고 주주친화정책을 잘 쓰라는 얘기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