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드는데 290억..신권 수명 만원권 100개월, 5천원권 5년5개월, 천원권 3년4개월
<자료제공 = 한국은행> |
[뉴스핌=김남현 기자] 아직도 돈을 장판밑에 두고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올 상반기 이처럼 돈이 손상돼 쓰지 못하고 폐기한 돈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만원권 신권이 나온지 8년이 지나면서 수명이 다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새로 만드는데 드는 비용도 무려 290억원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1조7341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1조6227억원 대비 1114억원(6.9%) 증가한 것이다.
이중 은행권은 만원권이 1조4095억원으로 은행권 폐기액의 81.3%에 달했다. 이어 1000원권이 1466억원(8.5%), 5000원권이 1197억원(6.9%), 5만원권이 573억원(3.3%)을 기록했다. 장수기준으로는 1000원권이 1억5000만장(46.9%)으로 가장 많았고, 만원권 1억4000만장(45.1%), 5000원권 2000만장(7.7%), 5만원권 100만장(0.4%) 순이었다.
이는 만원권 수명이 다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재 통용되는 만원권 신권은 2007년부터 발행됐다. 5000원권은 이보다 1년 앞선 2006년 나왔다.
현재 한은은 만원권의 수명을 8년보다 약간 긴 100개월로 보고 있다. 5000원권은 5년5개월, 1000원권은 3년4개월이다. 다만 2009년 6월부터 발행한 5만원권은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수명 측명이 어려운 상황이다.
주화는 100원화가 5억원으로 주화 폐기액의 48.6%를 차지했다. 500원화가 4억원(39.7%), 50원화가 8000만원(7.8%), 10원화가 4000만원(3.9%)를 보였다.
한은은 이처럼 폐기된 손상화폐를 모두 새화폐로 대체할 경우 290억원의 화폐제조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294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
김광명 발권기획팀장은 “만원 신권의 수명이 다한 것도 손상화폐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손상화폐가 늘었음에도 화폐제조비가 줄어든 것은 발주량이 늘어날 경우 제조단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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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일반인들이 한은에 교환을 의뢰한 손상은행권의 액면금액은 8억3000만원이었다. 이중 실제로 교환을 한 금액은 7억800만원이었다.
김 팀장은 “돈이 불에 탔을 경우에도 재를 털어내지 말고 붙어있는 상태로 가져오면 (액면 그대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어른신의 경우 아직도 돈을 장판밑에 보관하는 등 사례가 많은 것 같다. 돈을 깨끗이 써주면 실제 사용하는데도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