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생산자물가가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주저앉았다. 전국적으로 퍼진 가뭄 여파가 경제지표를 끌어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성수기를 맞이한 수박 등의 일부 품목 가격이 내리면서 농수산품물가 지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공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농수산품 가격 하락 효과를 상쇄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1.80으로 전월(101.83)대비 소폭 하락했다. 5월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한 셈이다. 지난 4월에는 101.76을 기록하며 2010년 10월 101.42 이후 4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6% 하락했다. 지난해 8월 0.2% 하락이후 11개월 연속 내림세다.
생산자물가지수 및 등락률 <자료제공=한국은행> |
수박, 참외 등 일부 농산품 품목 출하가 늘면서 농수산품지수가 전월대비 2.1% 하락했다. 특히 농산품 지수는 4.8% 내렸으나 전년보다 극심한 가뭄 여파에 전년동월대비로는 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결정에 영향이 큰 공산품의 경우 화학제품(0.4%)과 석탄 및 석유제품(0.9%)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전반적으로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강수량만 보면 6월이 5월보다 조금 늘었다"며 "배추, 수박, 참외 등 일부 품목의 출하량이 늘면서 농수산품 지수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반면 석유·화학 품목이 오르면서 두 요인이 서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전력,가스 및 수도는 서비스 모두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 등이 올랐으나 운수 등이 내렸다. 특히 전력, 가스 및 수도는 전월비 보합 수준을 기록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10.2%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90년 11월 기록한 -12.3% 이후 24년7개월만에 최대폭 감소다.
윤 과장은 "도시가스 요금이 1월과 3월에 이어 5월에 인하된 여파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 5월 1일부터 10.3% 추가 인하된 바 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은 전월대비 0.6% 하락, 신선식품은 전월대비 3.2% 하락했다.에너지는 전월대비 0.4% 상승, IT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7.35로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동월대비 5.5% 하락했다. 최종재는 수입 자본재가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한 반면 중간재는 수입 중간재가 올라 전월대비 0.4% 상승했으며 원재료도 수입 원재료가 올라 2.7% 올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란 국내 출하 및 수입을 통해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단계별로 나타낸 것이다.
총산출물가지수는 98.09로 전월대비 0.3% 상승, 전년동월대비 3.1% 하락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