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주초 아시아시장에서 국제 금 시세가 장중 5%대 급락하는 등 5년래 최저치 추락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중국의 금 보유액 후퇴에 따른 압박을 받은 영향이다.
2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8월물은 한국시간 오전 11시 40분 현재 온스당 23.6달러, 2.1% 내린 1108.3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장중 최저가는 1080.00달러다.
금 시세가 온스당 1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3월26일 이래 처음이며, 장중 저점은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금 시세가 급락하면서 백금과 은 그리고 팔라듐 선물 가격도 각각 2%~4% 동반 급락했다.
금 시세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올들어 두 번째 장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으로 3개월 최고치 강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달러화지수는 0.1% 상승했다.
시장 관심이 다시금 금리인상 쪽에 실리고 있다.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의회 통화정책 보고에서 연내 금리인상 계획을 재확인한 데다, 그리스 우려와 중국 증시 급락 사태가 잠잠해진 영향이다.
중국의 금 보유액이 기대에 못 미친 것도 금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지난 주말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5%에 그쳐, 지난 2009년 6월의 1.8%에서 감소했다.
다만 중국의 금 보유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658톤으로 집계되며 6년 전 수준에서 57% 증가했다.
일부 전문가는 다른 주요 통화가 펀더멘털상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가치는 원화와 말레이시아 링깃 등 아시아 신흥시장 통화에 대해 0.2% 넘게 상승하고 있다.
레이 애트릴 호주국립은행 글로벌 통화 전략 공동대표는 "(호주 등) 상품통화와 유로가 현재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달러가 일정 수준 강세를 보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