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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정원영 “‘베어 더 뮤지컬’, 사랑을 말한다”

기사입력 : 2015년07월24일 08:45

최종수정 : 2015년07월23일 15:06

[뉴스핌=글 장윤원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피터를 만나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세계적으로 동성애가 합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 작품을, 또 피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지 고민했죠.” 

현란한 안무가 요구되는 뮤지컬 ‘인더하이츠’ 연습을 막 마치고 돌아온 정원영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두산아트센터를 찾았다. 현재 공연 중인 ‘베어 더 뮤지컬’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베어 더 뮤지컬’은 카톨릭계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청소년들의 성장의 아픔, 불안한 심리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 정원영은 킹카 제이슨(성두섭 전성우 서경수)과 비밀 연애를 하는 피터 역을 맡아 윤소호, 이상이와 트리플 캐스트로 공연한다. 

“이전에 출연했던 ‘라카지’나 제가 무척 재미있게 본 ‘킹키부츠’같은 경우도 성소수자를 다루지만, 그 작품들은 쇼적인 부분이 많잖아요? 사실 ‘베어 더 뮤지컬’은 처음 브로드웨이 원작을 봤을 때 ‘동성애를 이해해달라’는 걸로 이해돼 좀 그렇더라고요. 출연을 결정하면서, (동성애에 대한)나의 정확한 의견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죠. 이 공연을 보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남겨줘야 할 테니까요.” 

강렬한 록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넘버가 다이나믹함을 더하고 소재와 무대는 신선하다. 여기에 신뢰 가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의기투합했으니,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매력에 이끌려 작품을 선택했지만, 그 스스로가 독실한 크리스천이었기 때문에 ‘베어 더 뮤지컬’에 대한 고민은 더 치열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 스스로가 이 작품에 대해 이해하지 않으려 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온전한 이해는 여전히 못하고 있는 것 같고(웃음). 하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생각이 넓어지고 종교적으로도 더 깊어졌음을 느껴요. (동성애를)인정하고 말고의 차원이 아니라, ‘베어 더 뮤지컬’은 그냥 ‘사랑’에 대한 게 아닐까…. 성경에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는 말이 있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가 다 어떤 식으로든 죄를 지으며 살잖아요? ‘베어 더 뮤지컬’은 누군가에게 돌을 던져서 스스로 죄를 지을 게 아니라, 더 큰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도록 하는 따뜻한 작품이라 생각해요.” 

브로드웨이 원작 가이드라인에서 피터는 소심한 왕따 소년으로 설명돼 있다. 이번 한국 초연 공연은 원작 그대로 올려달라는 브로드웨이 프러덕션의 요구로 제작 상 많은 한계에 부딪혔다. 다만, 피터에 대해서는 소심하다는 설정의 틀에 얽매이지 않았다. 정원영의 피터는 다른 친구들과 두루두루 어울리면서도,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제이슨 뿐이라는 생각을 가진 평범한 소년이다.

“다른 두 친구(윤소호 이상이)와 비교하자면 일단 제가 제일 피터 같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굳이 저의 피터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제가 좀더 자연스럽게 여성스러운 면을 보이는 것 같아요. 제가 체구가 작아서 제이슨을 안기 보단 제이슨에게 안기는 모양새가 만들어지거든요. 또, 제가 본 피터는 ‘제이슨이 나와 같은 마음일까’, ‘나와 달리 제이슨은 여자와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게 아닐까’라는 물음표를 갖고 있는 아이에요. ‘제이슨은 언젠가 여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이슨에게 안녕을 고하게 되는 건데, 그렇기 때문에 이별 통보가 단호할 수 있는 거죠. 윤소호, 이상이 피터는 그런 점에서 저와는 다르게 해석하지 않았나 짐작하고 있어요. (두 사람의 피터는)제이슨에게 헤어지자고 말은 했지만,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조금은 덜 단호한 느낌?”

“관객과 팬들이 제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부분까지 봐 주세요. 볼 때마다 다른 인물, 다른 무대같다는 이야기도 하시고, 그래서 이 한 작품을 몇 번씩 보러 오는 관객도 있죠. 그 만큼 매력적인 작품을 만든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낍니다. 사실 너무 파격적인 소재이고 도전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 걱정했거든요. 팬이라도 못 볼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웃음). 그런데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조금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가장 큰 보람인 것 같아요.” 

정원영은 앞서 ‘헤어스프레이’ ‘여신님이 보고 계셔’ ‘구텐버그’ ‘라카지’ 등으로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베어 더 뮤지컬’은 그의 새로운 면모를 관객에 각인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지금까지 항상 밝은 역만 했던 건 아니에요. ‘완득이’도 그렇고 어두운 작품도 꽤 했죠.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제 이미지는 ‘재미있는 사람’이란 게 큰 것 같아요. 이번 작품 통해서 저의 슬프고 진지한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정원영의 무대 데뷔는 다소 얼떨결에 이뤄졌다. 2007년 10월 군대를 전역한 정원영은 학교에 복학하기에는 애매한 시기라는 이유로 방황(?)하다 선배의 추천으로 뮤지컬 ‘대장금’ 오디션을 봤고, 덜컥 합격했다. 그렇게 앙상블로 시작해 나중에는 누군가의 커버나 얼터를 경험했다. 소극장 조연부터 대극장 주연까지 성장 과정은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이뤄진 일이다. 

“작은 배역을 하나씩 하다 보니, 제가 오디션을 보기 전에 콜이 들어오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그 때는 또 한 작품 끝내면 백수가 될 걱정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는 단계가 왔죠. 그 단계를 지나선 이제 작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고요.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 오디션을 보기도 해요. 배우에게 끝은 없는 것 같아요. 연기적으로도 계속 새로운 걸 찾고 싶고,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의 활약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베어 더 뮤지컬’에 이어서 오는 8월 29일 개막하는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 9월 4일 개막하는 ‘인더하이츠’로 관객 앞에 선다.

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초연 이후  전 세계 8번째로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오는 8월 23일까지 공연한다. 만 15세 이상 관람가. 6만6000원~8만8000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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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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