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넘는 현금…예스코 계열사 한성피씨건설 가치 'UP'
[뉴스핌=고종민 기자]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51)이 지분 13.16%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는 예스코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22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 손자회사인 한성피씨건설의 1400억원 가량의 토지보상비 유입건 등이 증시내 부각되면서다. 현재 시가총액(23일 종가 기준 2550억원)을 뛰어넘는 이 같은 자산가치로 인해 투자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올해 예스코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주가는 과거 2년여 박스권(3~4만원)을 탈피, 에서 4만원대에 안착한 상태다. 다만 최근 기관 매물이 나오며 4만원 후반대까지 치솟던 주가는 4만원 초중반 수준으로 꺾였다.
▲예스코 계열사 한성피씨건설은 경기도 덕은지구 내 7만9312㎡(2만4000여평) 가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스코의 자회사(지분율 65%) 한성이 보유(100%)한 한성피씨건설은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 내 7만9312㎡(2만4000여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7월∼8월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토지 보상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 현금 유입은 늦더라도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통상 관례대로 공시지가인 1200억원에 20% 가량의 프리미엄을 얻어 1400억원 안팎의 보상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실적 개선 흐름도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예스코의 올해 예상 매출액·영업이익·지배주주순이익을 각각 1조2300억원, 130억원, 177억원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3913억원이었던 점은 감안하면 매출은 줄었지만 지난해 44억원의 영업이익과 104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낸 점을 감안하면 턴어라운드 폭이 꽤 큰 편이다.
지난해 3분기 도시가스업(LNG) 공급 마진 인상이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을 줬고 한성피씨건설 실적개선 역시 회사 순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PC(Precast Concrete)공법을 이용해 주택자재제조·주택분양 및 임대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성피씨건설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규제완화로 PC공법을 이용한 건축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한성피씨건설은 지난해 815억원의 매출액과 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전년 대비 각각 18%, 81%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수주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옥의 티라면 전년 대비 100%가량 늘어난 147억원(작년말 기준) 규모의 미청구공사(매출채권의 일종으로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미수 채권) 대금이다. 한성피씨건설의 자산(현금 등) 대비 큰 금액은 아니지만 좀 더 건전한 턴어라운드를 위해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지난 1분기말 기준, 예스코 1대주주(13.16%)는 구자은 부회장, 2대주주(5.28%)는 누나인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이사(54)다. 구 부회장의 사촌형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69)이 3대 주주로 4.9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외의 오너 일가 주주는 1∼2%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LS그룹이 현재 2세에서 3세 경영으로 넘어가는 과정과 그 이후 4세로 넘어가는 수순에서 예스코의 현금 동원력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