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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암살” 전지현 “그냥 잘먹고 잘살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5년07월27일 18:29

최종수정 : 2015년12월29일 17:28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카메라 앞에서만 특별해지면 되죠. 일상에서도 ‘나 전지현이야’ 이러고 다니면 그것만큼 외로워지는 게 어디 있겠어요. 싸울 일 있으면 싸우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야지.”

대부분의 톱스타, 특히 여배우는 인터뷰 자리에서도 수준급 연기를 펼치기 마련이다. 나쁜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일종의 예의 혹은, 프로의식이라 여기는 편이 맞다. 그런데 ‘암살’ 프로모션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이 배우는 그간 봐왔던 이들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기분을 감추는 법이 없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직설적인 화법은 물론이요, 말투와 표정에서도 순간의 감정상태가 고스란히 다 드러난다. 물론 그게 그만의 통통 튀는 매력이겠지만.
 
배우 전지현(34)이 최동훈 감독과 함께 스크린에 돌아왔다. 지난 22일 ‘암살’을 새롭게 선보인 것. 최동훈 감독과 또 한 번 의기투합한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암살 작전을 위해 모인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개봉 전부터 50%를 훌쩍 뛰어넘는 예매율을 자랑한 영화는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 무서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동훈 감독님의 영화고 워낙 훌륭한 배우가 많이 나오니까 어느 정도 (흥행을) 예상했어요. 게다가 ‘도둑들’ 때랑 비슷하니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기대했기 때문에 (흥행도) 예상한 거고요. 물론 그렇다고 기분이 안 좋은 건 당연히 아니고요. 기뻐요.”

극중 전지현이 연기한 인물은 신념의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이다. 뛰어난 사격 실력은 물론, 일본어와 중국어에도 능통한 인물로 간도참변에서 어머니를 잃은 상처를 지니고 있다. 상관을 총살한 죄로 감옥에 갇혀 있던 그는 어느 날 임시정부대원 염석진(이정재)의 지시를 받고 친일파 암살 작전의 대장으로 투입된다.

“그 시대를 살아본 게 아니니까 인물을 이해하는 것부터 어려운 도전이었죠. 걱정도 됐고요. 그나마 이게 팩트를 기반으로 한 픽션이라 조금씩 형태를 잡아갈 수 있었죠. 시대적 배경은 아무래도 감독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의 역사 선생님이셨죠. 아마 고등학교 때 감독님이 과외 해줬으면 백 점 맞았을 거예요(웃음).”

공식 석상에서 여러 번 “여자가 주가 되는 영화라 좋았다”는 그의 말처럼 ‘암살’은 전지현이 중심이 돼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자연스레 분량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아 힘들었을 터. 하지만 그는 “‘도둑들’ 때처럼 내가 나오기는 할까? 그런 불안에는 떨지 않았으니까”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100회 중 80회를 촬영했어요. 80% 나온 거죠. 그러니 감정 연결에 어려움이 없었어요. 또 액션은 워낙 제가 좋아해요. 잘하니까 좋아하겠지만, 일단 몸이 따라주죠. 운동을 매일 해서 몸이 예민한 편이거든요. 물론 다치기도 했죠. 총 장전할 때 살이 끼기도 했고 옛날 신발 신고 촬영하다 발톱이 빠지기도 했고요. 그래도 감독님 믿고 재밌게 촬영했죠.”

이제는 브라운관에서도 충무로에서도 흥행 보증 수표로 인정받고 있지만, 사실 전지현도 한때는 흥행 실패 배우로 불렸었다. 흥행 배우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도 불과 3년 전. 영화 ‘도둑들’(2012, 1290만)을 시작으로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2013, 716만)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 최고 시청률 28.1%)가 연달아 흥행하면서부터다.

“최근 몇 년간 기대 이상으로 성적이 좋았죠. 그런 면에서 배우로서 행보가 나쁘다고 할 수도 없고요. 하지만 설령 작품이 잘 안되더라도 다음 작품을 포기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물론 잘되면 좋죠. 하지만 언제나 지금 하는 작품은 다음에 더 좋은 작품을 하기 위해서 한다는 마음이에요. 데뷔 때나 지금이나 그 작품이 마지막이 아니니까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아요.“

본인은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지만, 어쨌든 전지현은 앞서 거론한 작품들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그 이유로 ‘결혼’을 꼽는다. 실제 지난 2012년 4월 동갑내기 남편 최준혁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전지현은 그해부터 유독 배우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런 이야기 많이 듣긴 해요. 시기적으로 결혼과 동시에 작품 성적이 좋아서 심경 변화가 있었느냐고 많이들 묻더라고요. 물론 여유로워지고 편안해진 거는 맞아요. 하지만 거꾸로 결혼하니까 주위 시선이 부드러워지던데요. 경계심도 사라졌고요. 저란 사람을 굉장히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벽이 없어졌죠. 그런 주위의 시선 변화가 한몫하지 않았나 해요.”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거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은 그는 “전 배우로 산 삶이 더 오래됐다”고 말했다. 물론 어렸을 때야 그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이 일을 그만둔다고 해도 다시 평범한 삶을 살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도망가지 말고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제 배우 전지현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인 그는 그저 건강한 생각을 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어쨌든 지금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일은 연기밖에 없고 배우 전지현으로서 살아갈 날들밖에 없잖아요. 그렇게 살려면 연기를 잘해야 하고 연기를 잘하려면 개인적으로 잘 살아야 하죠. 어떤 배우는 본인을 외롭게 해서 하는 연기가 진짜라는데 전 근심, 걱정이 없어야지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어요. 그래서 장황하게 어떻게 살겠다기보다 그냥 잘 먹고 잘살고 싶다는 게 요즘 가장 큰 화두고 궁극적 삶의 목표죠. 동시에 좋은 연기를 하는 길이고요.”

 

 

“자연스러운 눈빛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정재, 웃겨서 눈물 나는 하정우”

전지현이 이번 영화에서 더욱 빛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든든한 오빠들, 이정재와 하정우 때문이다. 전작 ‘도둑들’에서는 이정재와 ‘베를린’의 하정우와 호흡을 맞췄던 그는 ‘암살’을 통해 두 남자와 한 번 더 재회했다. 다시 만난 두 사람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밀레니엄 시대라고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갈 때, 그때 ‘세상 종말 하는 거 아니야?’라는 두려움 속에서 찍은 영화가 ‘시월애’였죠(웃음). 물론 제가 보기에 정재 오빠는 그때나 지금이나 대단한 배우죠. 하지만 오빠 입장에서는 제 위치가 달라졌다고 느끼나 봐요. 그래서 잘하면 새삼스럽게 보기도 하고 또 못하면 안타깝게 쳐다보기도 하고 그랬죠. 아무래도 오래 봐왔으니 자연스럽게 그런 눈빛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가 됐어요.

반면 하정우 씨는 너무 재밌어요. 정말 현장에서 지루한 일밖에 없는데 옆에 유쾌한 사람이 있으니까 훨씬 좋더라고요. 항상 옆에 있으면 눈물을 흘릴 정도로 웃을 일뿐이죠. 그러다 보니까 저도 쉽게 저를 드러내 보일 수 있게 됐고요. 정우 오빠와도 친해지다 보니 연기적인 면에서 더 시너지 효과가 날 때도 있고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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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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