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일본 유럽 자산배분펀드 전망 밝아
[뉴스핌=이에라 기자] 하반기 펀드 시장 키워드는 '해외'다.
국내 주식시장이 G2(미국·중국) 변수, 중소형주 가격 부담 등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자 유동성, 환율 호재가 예상되는 해외펀드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7조4891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3.92%이다.
해외펀드는 다르다. 지난 6개월 동안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에는 3조2177억원이 유입됐고, 이 기간 성과는 5.28%이다.
해외펀드 시장에서는 중국펀드 부진으로 일본과 유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본토펀드가 3개월간 13.23% 하락하는 부진을 겪는 사이 일본펀드와 유럽펀드는 각각 1.66%, -0.24%라는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이 기간 동안 중국본토 펀드에 3111억원이 순유입됐지만, 일본펀드에는 500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유럽펀드에도 4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운용사들도 하반기 추천 상품으로 일본과 유럽펀드를 꼽았다. 일본은 엔저로 기업 수익이 개선되고 있고, 유럽은 그리스 우려를 제외하고는 양적완화에 대한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크다.
삼성자산운용은 일본 중소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삼성 일본 중소형 FOCUS 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일본의 대표적인 중소형주 운용사인 스미토모 미쓰이자산운용사가 위탁운용했다. 출시 한달만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주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일본 중소형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적기"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40개 내외 유럽 명품기업을 선별해 압축 투자하는 'KB 롬바드오디에 유럽셀렉션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상품은 유럽의 투자 명가 롬바드오디에(Lombard Odier)가 운용 중인 유럽하이컨빅션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박인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이사는“롬바드 오디에의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유럽 대표 인기 펀드를 한국에서도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해외 단일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는 분산투자 하는 상품도 고려할 만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세계로 자산배분하는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펀드'를 추천했다. 연초 이후 17.38%의 수익률로 글로벌주식펀드 유형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이 펀드는 미래가치로 성장성을 지닌 기업을 발굴, 향후 성장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종목을 고른다. 신흥국 중산층 증가, 인구고령화, 혁신 과학기술 발달 등 매크로환경과 무관하게 중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반면 꾸준한 성장성이 전망되는 신흥국을 추천하는 곳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신흥국 투자 상품인 베트남적립식증권펀드[주식혼합]을 추천했다. 내구성 소비재, 운송, 산업, 금융, 부동산개발 회사 등 베트남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수출 제조업체에 주로 투자한다.
베트남은 타 국가와 달리 해외채권의 발행 및 판매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편이다.
배승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사무소 팀장은 "베트남은 MSCI 프런티어 마켓 지수 국가에서 MSCI 이머징마켓 지수 국가로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라며 "새로운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입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타 아시아 이머징 시장과 비교할 경우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30%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가 불안할 경우 변동성을 낮춘 채권혼합형펀드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한국밸류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1호[채권혼합]'을 추천상품으로 내세웠다. 이 펀드는 2006년 4월 설정된 후 약 9년 3개월간 운용, 대표 가치주펀드로 자리잡았다.
채권에 주로 투자하지만 주식을 30% 이하로 편입하며,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한 후 적정 가격에 매도해 수익을 얻는 가치투자 방식으로 주식을 운용한다.
이 펀드는 지난 28일 기준 최근 3년간 20.50%, 최근 5년간 37.21%의 성과를 내고 있다. 연평균 수익률로 환산하면 3년 기준 6.83%, 5년 기준 7.44%로 약 7%대의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