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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베테랑’ 황정민 “천만 배우? 배우가 그런 거에 연연하면 밉상이죠”

기사입력 : 2015년08월03일 09:10

최종수정 : 2015년07월31일 10:59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우리 쪽팔리게는 살지 말자”

가진 건 없어도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는 원칙을 고수하는 형사 서도철. 그는 나쁜 놈에게만 발동하는 타고난 촉과 끈질긴 집념을 지닌, 죄짓고 사는 놈은 눈뜨고 못보는 광역 수사대의 베테랑이다. 서도철의 레이더망에 걸리면 재벌 3세라도 예외는 없다.

배우 황정민(45)이 전작 ‘국제시장’에 이어 또 한 번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캐릭터로 관객을 찾는다. 오는 8월5일 신작 ‘베테랑’을 선보이는 것. 류승완 감독과 의기투합한 영화는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잘 나왔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이야기지만, 감독이 그렇지 않게끔 리듬을 잘 살린 듯해요. 게다가 각자 제 몫을 너무 잘해준 배우들에게도 아주 고맙고 예뻤죠. 무엇보다 우리가 즐기면서 재밌게 촬영한 기운이 영화에 그대로 나타나서 참 좋았어요. 현장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나니까 관객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죠.”

오랜만에 형사 옷을 입은 황정민은 서도철을 통해 전매특허(?) 맛깔 나는 욕 연기부터 시원한 액션 연기까지 완벽하게 보여준다. 부러지고 찢어지는 아픔도 겪었지만, 촬영 앞에서 뒤로 물러서 있을 황정민이 아니었다. 오히려 촬영 당시를 회상하던 그는 “고생은 스턴트 배우들이 했지 난 날로 먹었어”라며 호방하게 웃었다.

“액션이야 ‘전설의 주먹’ 당시 워낙 고된 훈련을 받아서(웃음) 힘들지 않았어요. 또 류승완 감독이 워낙 머리에 그림을 다 그려놓는 스타일이라 굉장히 편했죠. 오히려 전 늘 그렇듯 촬영 두 달 전에 캐릭터 분석하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그것만 지나면 일사천리죠. 조금이라도 더 서도철을 사람 자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와 같은 세포를 좀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집중했어요.”

이러한 노력 덕분에 황정민은 서도철을 누구보다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무엇보다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그와 많이 닮았다. 예컨대 아들을 대하는 태도라든가 ‘발 닦아’라는 아내의 잔소리에 벽에 쓱쓱 문지르는 등의 행동은 그의 일상생활에서 묻어난 애드리브이기도 하다.

“그건 그냥 저죠. 그러다 등짝 맞고(웃음). 전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그걸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공통점을 찾지 않으려고는 하죠. 캐릭터로 관객들한테 다가가야 새로울 수 있으니까요. 작품 하나만 할 것도 아닌데 그 안에서 인간 황정민을 보면 재미없잖아요. 그리고 그게 더 쾌감도 있어요. ‘신세계’ 황정민은 몰라도 ‘정청’ 혹은 ‘아, 그 시X’이라고 할 때 느끼는 기분이죠.”

그가 의도적으로 녹여낸 모습 외에도 서도철과 황정민은 비슷한 부분이 꽤 많다. 특히 직업의식이나 자신의 맡은 일에 대한 집요함이 그렇다. 실제 황정민은 촬영장 의상부터 책상 위 소품 하나까지 체크하기로 유명한 배우. 취조신의 경우 서류에 자신의 글씨가 있는지 확인할 정도다. 캐릭터의 삶이 소품 하나에도 묻어난다고 생각에서 비롯된 나름의 철칙이다 .

“서도철이 경찰로서 가오가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죠. 배우로서 그런 게 있어요. 관객들이 돈 내고 영화 보는데 나갈 때 ‘돈 아까워’라고 하게 만들면 되나요? 그러니 허투루 할 수 없죠.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챙기는 이유도 그래서고요. 정해대로 가서 연기만 하면 앵무새지 배우는 아니죠. 물론 그래서 스태프들이 저를 싫어하긴 해요(웃음).”

이처럼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는 언제나처럼 올 하반기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베테랑’을 시작으로 ‘히말라야’(가제), ‘곡성’(가제), ‘검사외전’의 차례로 선보일 예정인 것. 하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게 하나 있다. 황정민의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치. 올 초 ‘국제시장’의 흥행으로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은 탓(?)이다. 배우로서는 분명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요. 단 한 번도 ‘천만 배우’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죠. 단지 그렇게 이야기해주시니까 감사할 따름이지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그저 우리가 만든 ‘국제시장’이라는 그릇을 관객들이 좋아해 주면서 그릇이 커졌을 뿐이죠. 관객이 만든 거지 내가 만든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배우가 관객 수나 그런 수식어에 연연하면 밉상이죠. 배우는 그냥 배우로서 있어야지. 그건 내 스타일도 아니야(웃음).”

“유아인 캐스팅은 ‘베테랑’의 신의 한 수”

‘베테랑’은 언론 시사 이후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다. 이후 진행된 일반 시사, VIP 시사에서도 영화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연기, 연출, 편집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는 게 전체적인 반응이다. 그럼 황정민이 생각하는 영화의 ‘신의 한 수’는 뭘까. 그는 망설임 없이 유아인의 캐스팅을 꼽았다.

“처음에 캐스팅 소식 듣고는 류 감독한테 ‘진짜 한다고 했어?’라고 다시 물어봤어요. 이게 악역이니까 젊은 친구들이 다 안 하려고 하거든, CF 찍고 해야 하니까 꺼리는 거죠. 바보들이야. 악역을 잘해냈을 때 오는 게 분명히 있는데 그걸 마다하는 건 멍청한 거죠. 근데 아인이는 한다고 그러니까 ‘아, 이 친구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우리 영화에서도 제일 중요한 인물이 조태오예요. 조태오를 연기한 아인이를 보면서는 정말 ‘신의 한 수’라고 생각했고요. 왜냐면 잘해주니까, 관객들이 모두 그를 잡고 깊게 만드니까요. 그만큼 연기를 잘한 거죠. 영화 봤잖아요? 무슨 이야기가 더 필요하겠어요. 응원할 수밖에 없죠. 아마 아인이는 계속 20대 대표 배우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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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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