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자산 앞지른 데 이어 기록 속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의 자산 규모를 앞지르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또 한 차례 기록을 세웠다.
거래 규모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것. 특히 자산 규모 대비 거래 규모가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시선을 모으고 있다.
ETF 거래 규모와 미국 GDP[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같은 기간 미국 GDP 규모인 17조40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두 가지 수치 모두 미국의 부채 규모인 18조5000억달러에는 못 미치는 실정이다.
ETF 거래 규모는 최근 12개월 사이 17% 증가했다. 또 10년 전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TF 거래 규모는 전체 자산이 2조100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놀랍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ETF의 회전율이 매년 870%에 달했다는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TF의 회전율은 약 200%로 집계된 뉴욕증시의 주식 회전율을 네 배 이상 높은 셈이다.
소형주부터 상품, 하이일드 본드까지 관련 ETF의 거래가 늘어나자 신규 투자자들을 유인하며 폭발적인 시장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개별 상품 가운데 메가톤급 ETF도 출현했다. SPDR S&P500 ETF는 거래 규모가 6조달러에 이를 정도로 손바뀜이 활발하다. 하루 거래량이 240억달러에 달한다는 얘기다. 자산 규모 1770억달러 규모의 이 상품은 연간 회전율이 34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셰어 러셀 2000 ETF와 파워셰러 QQQ 트러스트 역시 일간 거래 규모가 3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황은 채권 관련 ETF도 마찬가지다. 20년 이상 장기물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아이셰어의 ETF는 일간 거래 규모가 11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씨티그룹 주식 거래 규모를 앞지르는 수치다.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뮤추얼펀드에 비해 비용이 낮고 거래가 용이하다는 점이 ETF의 거래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