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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사랑 "사람은 사랑을 받아야…진한 멜로 찍어야죠 "

기사입력 : 2015년08월04일 15:37

최종수정 : 2015년08월03일 16:37

[뉴스핌=황수정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가족과 지인들이 모두 저를 은동이라고 불러요. 특히 부모님이 은동이한테서 못 빠져나오고 계세요. 저도 제 이름보다 은동이가 좋아요. 어감도 부드럽고."
 
배우 김사랑(38)이 4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했다. JTBC '사랑하는 은동아'를 통해 기존의 세련되고 화려한 이미지 대신, 순수하고도 지독한 첫사랑 은동이로 변신에 성공했다. 드라마가 끝난 후 밀린 촬영으로 더욱 바빠졌다면서도 김사랑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꽃이 피어 났다.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라 정말 놀랐어요. 순수한 사랑 이야기라서 좋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무조건 후회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했는데, 고민한 만큼 사람들이 알아봐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지은동'은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교통사고로 첫사랑의 기억을 죄다 잃고 '서정은'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남자와 결혼해 10년을 보냈다. 자신 때문에 남편 최재호(김태훈)가 하반신이 마비됐다는 죄책감을 떨치지 못한 정은은 아들을 위해 생계를 유지하기도 바쁘다. 복잡한 상황과 처음 맡은 엄마 역할까지, 김사랑은 이 드라마를 선택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다.
 
"감독님과 미팅할 때 처음에는 캐릭터가 너무 어려워서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기억이 돌아와도 너무 복잡한 상황이 많았거든요. 남편과 아이, 주변의 방해 등 사랑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사람과 관계가 너무 많아 힘들었죠. 그런데 감독님이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셨고, 현장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지금은 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웃음)."
 
김사랑은 특히 힘들었던 촬영으로 지은호(주진모)와 처음 만났던 장면을 꼽았다. '사랑하는 은동아'의 남자주인공 지은호는 대한민국 자타공인 최고의 배우로, 첫사랑 은동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인물이다.

"지은호는 톱스타인데 저는 일반인 설정이었어요. 지은호는 은동을 알지만 현실을 위해 마음을 감춰야 했죠. 기억이 흐릿한 은동은 첫사랑이 지은호가 맞는지 아닌지 불확실한 상황이었고요. 너무 복잡미묘했어요. 어떤 감정으로 첫 대사를 해야할 지조차 스트레스였죠. 실제로 이 장면 전까지 주진모 씨를 제대로 만난 적이 없어요. 주진모 씨에게 '오빠를 만나면 좋아야 하는데 공포심이 든다'고 말했을 정도였죠. 결과적으론, 이런 접하기 힘든 장면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그런가 하면, 녹음 파일을 듣던 순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김사랑은 "잠재의식 속에서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이 올라오는 것 같아 정말 설렜다"며 웃었다. 극중 서정은이 지은동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주요 장면으로, 시청자들이 뽑은 명장면이기도 하다. 김사랑은 "여자와 남자의 감정을 떠나 따뜻한 감정을 떠올리니 울컥했다"며 "시청자들도 들었을 때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객관적인 상황만 따지면 '사랑하는 은동아'는 불륜 이야기다. 그럼에도 막장이 아닌 순수한 사랑으로 기억되게 만든 힘은 김사랑 연기다. 김사랑은 살이 빠질 정도로 캐릭터 연구에 몰두했다. 특히 스킨십 장면에서는 '은동이는 10년만에 절대 프로(?)답게 키스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어설프게 하려고 노력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에서는 시청률을 떠나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과 충성도가 높다.
 
"처음에는 10년이라는 세월을 거짓으로 살았기 때문에 동정표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사람들 마음 속 깊은 곳의 순수함을 건드린 것 같아요. 요즘 '썸' 같이 가벼운 사랑이 많은데, 사람들 마음 속에 순수한 사랑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거죠. '현실에서는 힘들겠지만 판타지라도…' 이런 감정? 사실 저도 그랬거든요(웃음)."
 
 
자연스레 김사랑은 은동이 같은 순수한 사랑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는 솔로라고 강조하며 이상형으로 순수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꼽았다. 이어 김사랑은 "늘 연애를 원하지만, 지금은 다음 작품이 더 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차기작은 영화 '첨밀밀'이나 '노트북' 같은 진지한 멜로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긴 공백이 있었고 그동안 원하는 캐릭터를 못 만났죠. 이런 작품을 하게 돼 정말 감사해요. 이번 작품의 최대 수혜자는 '은동이'에요. 옛날의 섹시한 캐릭터가 더 어색하다는 사람들도 있어요. '사랑하는 은동아'가 저에겐 종합선물세트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길게 쉬고 싶지 않아요. 가을도 다가오니까 진지한 멜로를 찍고 싶어요. 진한 사랑이야기요. 사람은 사랑을 받아야 하는 것 같아요(웃음)."


"김태우·김태훈 씨는 타고난 연기자더라"
 
김사랑은 김태훈을 만나기 전, 그의 형 김태우와 멜로 연기를 펼친 적이 있다. 2008년 한일합작 드라마 '도쿄, 여우비'에서다. 두 형제와 모두 연기한 소감은 어땠을까.
 
"두 사람은 정말 연기 잘 하는 유전자를 타고났어요. 특히 김태훈 씨는 극중에서 저를 괴롭히는 역할이었지만,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줬어요. 김태훈 씨의 리액션 덕에 저도 모르게 엄청 눈물을 흘렸던 장면도 많아요. 촬영이 끝나고 정말 고마웠어요."
 
'도쿄, 여우비'에서 김사랑은 김태우와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사랑하는 은동아'에서도 결과적으로 김사랑은 김태훈을 떠났다. 여기에 더해 김사랑은 두 작품과 두 형제 사이의 소름끼치는(?) 이야기도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제가 김태훈 씨의 발을 씻겨주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도쿄, 여우비'에서는 김태우 씨가 제 발을 씻겨줬죠. 또 당시 김태우 씨의 역할 이름이 현수였어요('사랑하는 은동아'에서 지은호의 본명이 박현수). 그런데 그 작품에서는 반대로 제가 톱스타였어요.(웃음)"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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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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