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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현아 '잘 나가서 그래', "작정하고 노는 애처럼 일탈 시도했어요"

기사입력 : 2015년08월21일 16:43

최종수정 : 2015년08월21일 16:43

 

[뉴스핌=양진영 기자] 현아가 돌아왔다. '빨개요'로 극강의 존재감을 뽐낸 지 약 1년 만이다. '잘 나가서 그래'라는 곡 제목은 뜨거운 화제성과 인기만큼이나 질투와 시기로 둘러싸여 있는 현아와 꼭 어울린다.

21일 네 번째 솔로 미니 앨범 'A+'를 발매한 현아(큐브엔터)는 타이틀곡 '잘 나가서 그래'의 첫 무대에 앞선 인터뷰에서 1년 만의 컴백 소감을 밝혔다. "많이 긴장된다"고 말하던 현아는 "사실 이런 말도 안 믿으시더라"하고 슬쩍 웃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현아의 이번 컴백에도 파격적인 콘셉트와 노출에 각종 이목이 단단히 쏠린 상태다. 현아는 컴백을 알리는 트레일러 영상에서 외국의 리조트와 거리 등을 오가며 '제대로 노는' 장면을 담아냈다. 노랗게 탈색한 헤어와 약간은 불량한 표정, 끊임없이 깔깔 웃고 일탈을 즐기는 모습이 영락없이 '잘 노는 애'다.

"트레일러에서는 좀 작정했어요. 큰 맘 먹고 일탈을 시도했는데, 타이틀곡 '잘 나가서 그래'라는 노래를 듣고, 이런 노래를 부르려면 진짜 잘 나가고 잘 노는 게 뭔지 잘 알아야겠다 싶었죠. 평소에 할 수 없었던 일탈들을 이를 빌미 삼아서 잘 해봤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많이 세긴 세더라고요. 공개되고 나서 인터넷을 못 볼 정도였어요. 나쁜 말을 보면 첫 방송 준비에 매진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조금 겁났거든요. 다행히 주변에서 반응이 좋더라는 얘기를 듣고 댓글 슬쩍 봤어요. (웃음)"

결국은 스스로가 "이렇게 가야 한다"는 믿음이 확고했기에 현아의 '노는 연기'는 파격적으로 흘러갔다. 과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역시 현아"라는 반응도 꽤 많았기에 어쨌든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현아는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던 과정과 함께 원래의 현아와는 어떻게 다른지를 언급했다.

"주변에선 '네가 그렇게 잘 노는 연기를 할 줄 아는 것 자체가 좋다'고도 하셨죠. 작곡가 오빠들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네가 다칠까봐 우려된다'고요. 저를 아끼는 분들이니까요. 결국은 제가 이렇게 가는 게 맞다고 얘길 했고, 처음부터 마음을 단단히 가지려고 노력을 했어요. 타이틀곡 받으면 많이 몰입하는 편이거든요. 잘 나가는 친구가 불러야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좀 화끈하게 보이고 싶었죠. 실제 저요? 지금보다는 조금 프리하죠. 화려한 데를 좋아하지는 않고 먹는 걸 좋아해요. 밖에도 잘 안나가고요. 수다 떨면서 집에서 뭐 먹고 이런 걸 좋아해요."

소녀시대와 빅뱅, 원더걸스와 '무한도전 가요제'까지. 1년 만의 컴백인데 시기가 별로 좋지 않다. 그럼에도 당사자인 현아는 "경쟁을 한다고 생각하거나 많이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 바빴다. 

"어떻게 보면 시기가 별로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즐기면서 제가 똑바로 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죠. 이번에 첫방에서 수록곡 전곡을 한곡씩 선보이게 됐어요. 스케줄이나 여건이 좀 부족해서 걱정이 되지만 다양하게 보여드리잔 생각에 집중하고 있어요. '잘 나가서 그래'라는 곡은 사운드가 '미쳐'나 '빨개요'처럼 꽉 찬 곡이 아니에요. 듣기에 비어 있는 부분이 있는 편이라 신경을 썼는데 두 무대의 연장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파격적이고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섹시 콘셉트를 선보여온 현아. 대중에게 그는 이미 섹시의 아이콘이다. 타이틀곡을 받을 때마다 완전히 몰입한다는 그를 보며 혹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색깔의 곡을 받아 활동할 가능성도 있는지를 묻게 됐다.

"물론 다른 곡이나 스타일을 애초에 받았다면 충분히 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귀엽거나 천진하거나 사랑스럽거나 하는 표현을 지금 하고 계시는 분들보다 사실 잘할 자신이 별로 없어요.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에너지는 역시 섹시 코드죠. 솔직히 말하면 이제와서 '전 잘 모르겠어요' 하는 건 거짓말 같고. (웃음) 귀여운 걸 보여드리기엔 저 자체가 스타일이 안맞는 거 같아요. 오히려 다행이죠. 처음부터 센 거 해서요."

'잘 나가서 그래'라는 제목부터 가사 내용이 무대 위 현아와 썩 잘 어울리긴 하지만, 약해지는 순간도 분명히 있을 터. 무대 위 춤 동작 하나부터 눈빛까지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장악력과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지가 궁금했다. 

"사실 긴장을 많이 하긴 해요. 진짜 아무도 안믿긴 하지만요. 무대 위에서만큼은 집중하고요. 여기서 포텐을 터뜨리지 않으면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힘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가장 화려하고 빛나게 준비한 걸 보여줄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고요. 사실 자신감이 넘칠 수밖에 없죠. 무대 위의 저는 예쁜 의상과 가장 예쁜 얼굴과 헤어를 하고 있거든요. 맨 얼굴에 하라고 하면 못하죠. 제가 생각해도 웃기니까요. (웃음) 스스로 '나 잘 나가서 그래'라고 하는 재수없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일부러 그렇게 뱉지는 않지만 핫한 사람들 중 하나가 나였으면 하는 바람은 사실이죠."

그간의 활동들을 돌아보면, 현아는 잠시도 쉼이 없는 가수다. 최근 2-3년간 쉴 틈이 없이 포미닛과 솔로 앨범을 번갈아서 냈다. 말하자면 참 성실한 가수인 셈이다. 그럼에도 '센 이미지', '자극적인 비주얼'로 가려진 노력들이 느껴져 안쓰러웠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인정받고 싶은 단 한가지에 관해, 현아의 진심을 들을 수 있었다.

"'A+'는 참여도가 가장 높은 솔로 앨범이에요. 이정도로 많이 했던 적도 없고 말씀을 드렸던 것도 없어요. 그래서 조금 인정을 받고 싶죠. 자극적이고 센 요소들이 많아서 열심히 한 부분들이 가려지는 건 사실이지만요. 수록곡까지 모두 제 손을 안 거친 곡이 없으니까 채찍질도 좋으니 한번씩 듣고 많이 얘기해 주시면 좋겠어요. 특히 여성 분들한테 '나도 잘 나가는 여성이다'하는 동조를 들을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죠. 남성팬들은 이미 많으니까. (웃음) 사실 칭찬 안받고 싶은 사람이 어딨겠어요? 앨범 명이 A+인 이유도 그거예요. 좋은 평가는 제게 달린 일이니까, 열심히 잘 할 거고요. 언제나 '현아밖에 못해'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현아의 핫바디 비결? "먹는 대로 찌는 타입, 양대창 3-4개월 참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핫바디' 현아. 이번 활동 때도 예외없이 화끈한 비키니 패션과 태닝한 피부로 여과없이 굴곡진 몸매를 뽐냈다. 매 번 하는 질문이지만 역시 안하기는 서운한 '다이어트' 비결. 현아에게도 왕도는 없었다.

"이번에는 조금 타이트하게 관리했는데, 뮤직비디오 촬영 때는 오히려 조금 찌웠어요. 건강하고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현장에서 얼굴이 너무 안예쁘게 나오더라고요. 얼굴 때문에 3kg를 다시 뺐죠. 몸매에 있어서는 제가 혹독한 편이에요. 먹는 걸 너무 좋아하니까 '이 상을 받으려면 이걸 해야돼!'하고 숙제처럼 생각하죠. 어릴 때부터 해서 그런지 자연스레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하고, 이럴 땐 독한 편이에요. 많이 먹기 위해서 운동하죠.

사실 완전 잘 찌는 체질이에요. 1달 반 동안 3kg를 빼는데 2시간씩 자면서도 운동 꼬박꼬박하고, 유산소랑 웨이트를 병행해서 좀 예쁘게 빠진 것 같아요. 관리가 고되지만, 저를 좋아해주시는 사람들이 있으니 예의라고도 생각해요. 기다려주는 팬들이 후덕해져서 나가면 덜 예뻐하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 피곤하게 하기도 하고요. 스타일리스트도 얼굴도 갸름하고 몸매도 날씬해야 해줄 맛이 나잖아요. 서로 다 베스트를 위해서 냉정해져야죠.

가장 먹고 싶은 거요? 양대창.(웃음) 장어는 조금 먹어도 되니까 먹어요. 못먹을 때 정말 힘들고, 짬뽕, MSG 들어간 음식, 편의점 음식을 너무 좋아해요. 벌써 못 먹은지 3-4개월 정도 됐어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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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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