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남북 고위관계자들 2차 접촉이 만 하루를 넘겼다.
24일 오후 4시30분을 기준으로 남북 고위관계자들 2차 접촉이 만 하루를 넘겨, 26시간째 지속되고 있다.
2차 접촉은 전날(23일)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재개됐으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홍용표 통일부장관과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가 협상에 나서고 있다.
23일 재개된 남북 고위급 2차 접촉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전날 새벽 4시15분까지 거의 10시간에 걸쳐 진행된 1차 협상까지 합하면 36시간 동안 밀고당기는 지루한 마라톤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남북간 협상은 밤을 새우는 이른바 '무박 2일'의 협상은 다반사였지만 두 번씩이나 밤을 꼬박해가며 사흘째 마라톤협상을 벌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현재 북측은 심각한 체제위협과 이른바 '최고존엄'(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모독으로 여기는 대북 심리전 방송의 즉각적인 중단과 확성기 철거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리 정부는 대북 심리전 방송은 북한의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내 지뢰도발로 재개된 것인 만큼 지뢰도발에 대한 시인과 사과, 책임자 처벌 등 재발방지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협상에서는 당장 시급한 사안인 남북간 군사적 위기해소를 위한 해법 논의에서부터 이산가족 상봉,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조치 등 남북 정상회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남북 간 현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남북이 ‘서로 합의도출을 위해 샅바를 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극적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현재 합의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논의 중에 있다"고 밝힌 점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핵심 쟁점인 지뢰·포격 도발에 대한 북한의 시인·사과·재발방지 등의 표현 수위를 놓고 집중적인 문안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또한 남북이 만 24시간 이상 판문점 협상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날 중으로는 어떻게든 결론을 낼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