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혼란 때 금 상승 확률 50%에 그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시장 혼란이 고조될 때마다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던 금이 사실은 이름 값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24일자 CNBC뉴스는 금융분석 플랫폼인 켄쇼(Kensho)를 활용해 지난 2005년부터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시장 붕괴 상황에서 금 강세 베팅이 통했던 적은 50% 정도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금융시장변동성지수(VIX)가 한 달 사이 80% 이상 치솟으며 불확실성이 고조될 경우의 절반 정도는 금 가격이 내렸고 평균적으로 낙폭은 1%를 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이 급락할 때도 금 가격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5년 이후 뉴욕증시 S&P500지수가 한 주 만에 6% 넘게 빠졌던 적이 총 18번 있었는데 그 중 금 가격이 하락했던 적은 61%였고 평균 낙폭은 0.1% 정도였다.
다우지수가 일주일 사이 6% 넘게 빠진 경우도 11번 있었는데 이 때 금 성적은 더 나빴다. 금 가격이 빠졌던 경우가 그 중 73%였고 평균 낙폭은 1.3%였다.
해외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최근 시장 혼란의 주범이 되고 있는 중국을 예로 보면 상하이지수가 한 주 만에 10% 넘게 빠졌을 때 금 가격은 절반 정도가 하락세를 연출했다. 다만 평균적으로는 상승흐름을 보였지만 상승폭은 0.2%에 불과했다.
올 초 이후 금값 추이 <출처 = CNBC> |
중국 증시 7% 폭락장을 시작으로 비정상적 급락 도미노가 이어진 이날도 금 가격은 급등락을 거듭하다 1154.20달러로 마감되며 전날보다 0.06% 상승하는데 그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고수익 자산으로 몰린 점이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지부진한 점도 인플레이션 헤지라는 금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달러 강세도 금 값을 짓누르는 또 다른 변수다.
TD증권 글로벌메탈그룹 소속 스티븐 스카칼로시는 "금이 상대적 밸류를 갖고 있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과거 흐름을 보면 지금과 같은 매도 행렬에서 금도 안전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며 "완전한 과매도 양상이 나타나 저가매수 세력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하락 부담이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