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보상 측면 매력적, 투자의견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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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정확히 들어맞는 이번 패닉장은 강세론자들 사이에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던 종목이 급락을 주도한 데 따라 심리적인 충격이 더욱 컸다.
특히 애플과 넷플릭스 등 주요 IT 섹터 종목들이 도미노 하락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크게 냉각시켰다.
증시 전반에 걸쳐 저가 매수가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이들 낙폭 과대 종목의 매수를 저울질 할 때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구글[출처=AP/뉴시스] |
골드만 삭스는 구글이 수년간에 걸친 장기 이익률 상승 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위치했다고 판단했다. 수익성 향상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구글 경영진이 비용 통제에 고삐를 조이는 한편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는 평가다.
구글의 이익률은 지난 2010년 이후 해마다 150~200bp의 내림세를 지속했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대로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경우 수익성이 현격하게 개선되는 한편 주가 강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구글의 주당순이익이 2015년과 2016년 각각 12%와 17%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밸류에이션이 18개 내외로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애플[출처=블룸버그통신] |
중국 판매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나치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치를 근거로 한 밸류에이션이 11배 내외에 그쳐 저가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애플의 최근 주가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평균치인 12.6배를 상당폭 밑돌고 있다. 또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인 14.7배 역시 하회하는 상황이다.
웰스 파고의 메이너드 움 애널리스트는 “주가 급락에 애플을 매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주가가 발생 가능한 악재들을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리스크/보상 측면에서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중국 비즈니스가 시장의 우려대로 악화된다 하더라도 막대한 규모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비용 감축 카드를 꺼내 들 수 있어 기업 펀더멘털의 훼손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칩 섹터도 매수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고점 대비 25% 폭락, 공식적인 베어마켓에 진입한 칩 섹터의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는 얘기다.
씨티그룹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특히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인텔을 필두로 대표적인 반도체 칩 종목이 일제히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됐고, 주가 낙폭 역시 고점 대비 25%에 달해 최악의 상황이 정점을 맞았다고 씨티그룹은 판단했다.
반도체 섹터의 주가 하락 요인이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로 지난 2011~2012년과 흡사하며, 당시 주가 급락이 약 30%에서 마무리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정 역시 마무리 단계로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씨티그룹은 2011~2012년 반도체 섹터가 급격한 조정을 보인 뒤 12개월 사이 저점 대비 평균 37%에 달하는 반등을 연출했다고 전하고, 리스크/보상 측면의 매력이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