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불과 이틀 사이 75% 평가차익 올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이 난기류를 타는 가운데 헤지펀드 업체 칼라일 그룹이 ‘잭팟’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통화정책 변경을 정확히 점친 데 따라 지난주 불과 이틀 사이 1억달러에 이르는 투자 차익을 올린 것.
위안화[출처=AP/뉴시스] |
20년만의 최대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고,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한 전략이 정확히 적중한 결과다.
이번 평가차익으로 넥서스 펀드의 연초 이후 8월 중순까지 수익률이 50%에 달했다. 지난 7월 말까지 11%의 손실을 기록했던 펀드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호재로 급반전을 이룬 셈이다.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의 자산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날로 확산되고 있지만 투자 제한으로 인해 하락 베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넥서스 펀드는 위안화 풋옵션을 대량 매입하는 전략으로 고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일정 수준에서 부양할 것이라는 대다수의 투자자들 예상과 엇갈리는 전략이었다.
지난 11일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풋옵션 가격이 가파르게 뛰었고, 칼라일 그룹의 전략을 모방하기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와 별도로 최근 몇 주 사이 중국의 자산시장이 월가의 하락 베팅 타깃으로 급부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엘리어트 매니지먼트의 폴 싱어와 퍼싱 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빌 애크만 등 ‘큰손’들이 일제히 중국 자산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어소시어츠는 장기간에 걸쳐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으나 지난 7월 투자 보고서를 통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자산시장 어디에도 안전한 투자처를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자산 규모 50억달러의 이머징 소버린 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중국의 신용 버블 붕괴 리스크를 경고한 바 있다.
과도한 부채와 무분별한 부동산 개발 및 인프라 투자 등으로 인해 중국이 미국과 유럽의 자산 버블 붕괴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머징 소버린 그룹은 지난 2002년 설립됐고, 칼라일 그룹이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