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연이어 출시…하반기 수출 가시화
[뉴스핌=이진성 기자] 삼성메디슨의 하반기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 영상의학과용 초음파기기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를 자사 최초로 선보인데 이어 올해에도 신제품을 내놨다. 또한 하반기에는 기존 출시된 제품 가운데 일부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라인업 확대는 영상진단장치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연 평균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0년도까지 전세계 초음파 시장이 62억 3000만 달러(7조5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삼성메디슨은 기존에 산부인과 진단기기의 영역을 탈피하고, 다양한 진단에 사용될 수 있는 초음파기기를 개발해왔다.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모델은 작년 6월에 출시된 'RA80A'다. 심장과 복부, 경동맥과 갑상선 등 다양한 부위를 진단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삼성메디슨의 신제품 출시는 가속이 붙었다. 같은해 9월에는 기존 산부인과용 제품인 'WS80A'에 영상품질과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해 패키지로 추가해 선보인 것이다. 올해에는 영상의학과와 내과, 심혈관계, 근골격계 등 다양한 진단에 사용이 가능한 초음파기기인 'HS70A'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아직 전세계 초음파 시장은 다국적 헬스케어 그룹인 GE헬스케어와 필립스, 지멘스 등이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내주지 않는 상황이다. 세계적 브랜드인 도시바와 후지필름 등이 가격을 낮춰 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 이같은 독점체제로 인해 삼성메디슨의 점유율도 요지부동인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삼성메디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393억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인 1388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올해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를 비롯해 의료기기 시장전체가 비수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아울러 신제품들이 해외로 수출되기 시작하는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초음파기기 시장의 점유율로만 본다면 삼성메디슨이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 헬스케어 그룹들의 자본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선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프리미엄 기기는 유럽과 중동지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브라질 등으로 순차적으로 진입하게 된다"며 "이를 계기로 규모가 큰 전세계 영상의학과 시장에서 삼성메디슨의 우수성이 알려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