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단독] 자본잠식기업에 은행돈 52조원 나가...은행 부실 '초읽기'

기사입력 : 2015년09월10일 18:00

최종수정 : 2015년09월10일 18:20

완전자본잠식 기업대출 23조(45%)...충당금 5조(상반기 은행 순익 1.2배)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10일 오후 1시 53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노희준 기자] 적자를 거듭해 장사 밑천까지 까먹은 자본잠식 기업에 물려있는 은행 대출이 52조원으로 집계됐다.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성동조선, 동부제철 등 구조조정기업에 물린 대출이 상당수로 파악된다. 자본잠식 기업에 대한 충당금은 5조원을 넘어 상반기 은행권 당기순이익의 1.2배를 넘었다.
 
또한 완전자본잠식 기업에 대한 대출도 23조원을 넘었다. 일반적으로 자본잠식 기업은 '한계기업'보다 더 위험한 기업으로 평가돼 이런 대출은 부실화될 위험이 매우 크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경기 악화나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1년새 이런 자본잠식기업에 물린 대출은 3조원이 불어났다.
주1) '13년말과 ‘14년말 회계결산 기준으로 자본잠식 대상 기업 중 ’15.6월말 현재 대출잔액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
주2) 기업수(은행별 중복집계), 대출잔액, 충당금은 모두 ‘15.6월말 기준
<자료제공=국회 민병두 의원실, 금융감독원>
10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정무위원회)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 18곳의 올해 6월 말 기준 기업대출(외감법인 대상) 385조7128억원 가운데 지난해 말 회계기준으로 자본잠식 기업에 물려있는 대출은 51조9391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말 외감 대상 18개 은행 전체 대출의 13.5% 수준이다.

자본잠식은 적자가 쌓여 결손금이 자본금을 까먹기 시작하거나(부분잠식), 완전히 갉아먹어(완전잠식) 자본이 마이너스인 상태다. 보통 영업활동으로 이자비용도 못내는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한계기업' 상태보다 더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본잠식 기업이라도 원리금을 제때 갚는 경우가 없지 않지만, 대개 한계기업이 더 어려워져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다는 설명이다.

자본잠식 기업에 대한 대출잔액으로는 KDB산업은행이 17조8605억원으로 가장 많다. 산은 대출액만으로 전체 자본잠식 기업 대출의 3분의1(34%)를 넘는다. 이어 IBK기업(6조5642억원), 우리(4조9034억원), NH농협(4조5855억원), 수출입(3조9198억원), 신한(3조6986억원), 하나(2조7038억원)은행순이다.(아래표 참고)

조선과 철강 등 구조조정 기업에 물린 대출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산은 대출이 물려있는 자본잠식기업 1·2위(대출잔액기준)는 STX조선해양(2조원), 동부제철(1조3000억원)이다. 농협은행도 STX조선해양(1조4000억원), 성동조선(3200억원), STX중공업(3100억원)순이다. 정책금융이나 준 정책금융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 자본잠식 기업에 물린 대출이 떼일 경우를 대비해 은행권이 6월 말 현재 쌓은 충당금은 5조3535억원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은행권 순익 4조3000억원의 1.2배를 넘는 규모다. 전체 외감 대상 기업대출 충당금 9조804억원에 견주면 59%에 이른다. 산은(1조4488억원)과 수은(1조4400억원)의 충당금이 자본잠식 기업대출 충당금의 54%을 차치했다.

하지만 이 자본잠식 기업 대출에 대한 충당금은 전체 자본잠식 기업 대출액 52조원에 견주면 10%수준이다. 평균적으로 이런 채권은 '요주의'(7~19%)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과 기업 회생이 지연되면 충당금이 더 필요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경기 하강이나 미국의 금리 인상 등 하반기 우리 경제에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부실화될 위험이 큰 여신이기 때문이다.

◆ 완전 자본잠식 기업 은행권 대출=23조원(자본잠식 대출 45%)...1년새 1.4조원↑

완전자본잠식 기업에 물려있는 은행권 대출잔액도 23조2785억원이다. 외감 대상 은행 전체 대출의 6% 수준이나, 자본잠식 기업에 나간 대출(51조9391억원)의 45%규모다. 자본잠식 기업에 물려있는 대출이라면 절반 가까이는 완전자본잠식 기업에 있다는 얘기다.

완전자본잠식 기업에 대한 은행별 대출 규모 역시 산은(7조5271억원)이 가장 많고, 수은(3조3632억원), 농협(2조7929억원), 우리(2조6416억원), 기업(1조6702억원), 신한(1조1648억원), 하나(9505억원)순이다.

부분자본잠식 기업에 남아있는 6월 말 현재 은행권 대출 잔액은 28조6606억원으로 전체 외감 대상 은행 대출의 7%, 자본잠식 대출의 55%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2013년 현재 자본잠식 기업 대출과 지난해 기준 자본잠식 기업 대출을 비교해보면, 1년 사이 자본잠식 기업 대출액은 3조2283억원 불어났다. 이에 대한 충당금도 6821억원 늘었다. 완전자본잠식 기업 대출도 1조4287억원 증가했다.

이를 두고 "자본잠식 기업이라도 정상영업을 하는 업체에 대출이 느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목소리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은행권 '대출의 질'이 1년 사이에 더 안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외 경기 회복 지연과 은행권의 선제적 구조조정 실패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기업부채연구센터장은 "자본잠식기업에 대한 대출은 부실화될 위험이 큰 대출"이라며 "전세계 경기회복 지연과 내수 부진으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은행의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늘어난 자본잠식기업 대출은 자원배분(여신심사나 구조조정)를 잘 했더라면 더 생산적인 데 쓰일 수 있는 자금"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본잠식 기업 대출에 대한 은행권의 충당금 과소적립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의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래현금 흐름을 감안하고 조선업종의 특성(선수금 회수 기간, 긴 업황 사이클)을 감안하더라도 은행이나 기업에 미치는 여파를 감안해 자산분류를 소극적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은 "감독당국은 자본잠식기업에 대한 부당한 대출이 있는지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부실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신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잠식(완전+부분)기업에 대한 대출현황
주는 위의 합계표와 같음
<자료제공=국회 민병두 의원실, 금융감독원>
완전자본잠식 기업에 대한 대출현황
주는 위의 합계표와 같음
<자료제공=국회 민병두 의원실, 금융감독원>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