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대해 연일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출처=블룸버그통신> |
현재 미국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서머스 전 장관은 중국과 신흥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고 일본의 상황도 녹록지 않은 데다 주요국들의 실질금리가 제로(0)인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전일 블로그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되는 5가지 이유를 언급했다.
서머스는 최근 주식시장의 혼돈이 금융 여건을 긴축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5bp (1bp=0.01%포인트) 인상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고용 증가율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도 연준이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되는 이유로 제시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연준은 낮은 물가가 일시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계속해서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한 후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일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25bp의 금리 인상이 경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올릴 필요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긴축정책이 지금 시행된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6~17일 9월 FOMC를 앞두고 미국의 금리 인상을 말리는 것은 서머스 전 장관만이 아니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도 연일 금리 인상 시기를 미루라고 촉구해 왔다.
카우시크 바수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신흥국 공황과 혼란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연준은 세계 경제가 확실히 발을 디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앞서 "연준은 미국의 물가, 고용률, 실업률 등 모든 수치가 완벽하게 확인된 이후에 금리를 인상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