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편집 과정 공개 불구 여당 공세 펼칠듯
[뉴스핌=김신정 기자] 최근 포털 뉴스의 '편향성 논란'이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오는 17일 포털 뉴스에 대한 정무위원회의 국감이 시작되기 전부터 정치권의 공방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지난 10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서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부의 인터넷 포털에 대한 무언의 압력이 도를 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 당연한 것으로 총선을 앞두고 '포털 길들이기'아니냐"고 지적했다.
어제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국감장에서도 포털 뉴스에 대한 공방은 계속됐다. 류지영 새누리당 의원은 "대기업의 87%가 유사 언론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며 "이들 기사를 유통하는 포털은 이를 방치한 채 손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포털 뉴스의 편향성 논란은 최근 여의도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서 불거졌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 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통해 뉴스 유통 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올해 1~6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 메인 페이지의 5만236개 뉴스 제목 등을 분석한 결과,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야당 보다 8배 더 많았다고 밝혔다.
<포털 뉴스 콘텐츠 부정적 표현 사용 비율> 자료: 여의도연구원 |
이 때문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연일 포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포털 뉴스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언론, 학계, 연구기관도 앞다퉈 관련 토론회를 열고 서로의 주장을 반박 하는가 하면, 포털사가 뉴스배치에 대한 정보 공개에도 적극 나섰다.
어제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언론정보학회는 '포털 뉴스 서비스의 평가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긴급 세미나를 열었고, 새누리당은 내일(16일)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뉴스 편향성에 대한 토론회를 벌이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내일 있을 토론회에 포털 뉴스 담당자의 참석을 요구해 왔지만 아직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 된 바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포털 뉴스 제목을 임의로 수정하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상황이다. 다음카카오는 뉴스편집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다음카카오측은 "여당의 분석 보고서는 어떤 기사가 긍정적, 부정적 혹은 중립적인지 분류 기준이 모호하다"며 "해당 연구 기간에 많은 기사가 누락돼 통계의 신뢰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도 편집자문위원회를 통해 "기사의 제목을 자체 편집하지 않는다"며 "포털 모바일 뉴스 보고서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작성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포털 뉴스의 '편향성 논란'을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앞다퉈 '포털 선점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포털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점화될 양상이다.
한편, 오는 17일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정무위 국감에선 윤영찬 네이버 이사,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가 동시에 출석할 예정으로 여야간 뜨거운 포털 공방전이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