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26%)·러시아(-46%)·한국(-64%) 등 급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세가 정체 또는 일부 급격한 둔화세를 보이면서 신흥국을 향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데이타서비스인 fDi마켓츠 집계를 인용,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154개 국가 중 97개 국가에서 올 상반기 동안 외국인 직접투자 중 '그린필드 투자(green field investment)'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97개 국가 중 25개 국가에서는 자본지출이 제로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고, 50% 이상의 급감세를 보인 곳도 42곳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0%~50% 감소된 곳은 22곳이었다.
직접 공장을 짓고 운영하는 것을 의미하는 '그린필드 투자' 지출이 줄어든 주요 국가 중에는 중국(26% 감소), 브라질 (-65%), 러시아(-46%), 한국(-64%), 홍콩(-35%) 등이 포함됐다.
반면 FDI가 늘어난 대형 신흥시장 중에서는 인도가 눈에 띄었다. 올 상반기 인도로 유입된 FDI 규모는 300억달러로 작년 상반기 중 기록한 120억달러보다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인도네시아도 140억달러 정도로 작년 대비 62%가 늘었고 남아공은 30억달러로 작년 대비 77%가 증가했다.
다만 FT는 FDI 투자 계획이 대개 하반기에 집중되는 만큼 상반기 집계치만을 갖고 이머징 마켓의 FDI 유입 흐름이 붕괴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