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미 연준(Fed)이 연내 정책금리를 인상한다면 금과 원유가격의 움직임은 어떨까? 금과 원유가격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못하는 가운데 새로운 모멘텀이 되줄수 있을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소 갈리고 있다. 다만 금 가격은 보합 내지 하락에, 원유가는 상승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 경기회복 시그널, 유가 상승할 것
미 금리인상은 미국 경기의 회복 시그널로 받아드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원유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 금리인상으로 달러강세가 불가피하겠지만 최근 원유는 달러와의 상관관계도 낮아짐에 따라 자체 수급요인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유는 최근 달러와의 상관관계가 낮아져 있다. 원유시장 자체 수급요인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경기를 그만큼 낙관적으로 보는 것인 만큼 원유에 대한 수요가 붙을 것으로 본다. 금리인상 충격으로 순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미국 경기가 그만큼 좋다는 의미다. 최근 유럽도 회복세고 일본도 괜찮아지는 분위기다.중국과 신흥국이 좋지 않지만 원유 수요의 절반은 선진국이다. 중국 비중은 12%밖에 되지 않는다”며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라 유가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자료제공 = 신영증권> |
◆ 금, 동결시 오히려 상승할 듯
금 가격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금리인상 자체가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는데다 달러강세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위험자산 강세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금리를 동결해 나갈 경우 소폭이나마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김문일 유진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자체가 미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다. 달러강세와 미 증시로의 자금 유입 등으로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며 금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금리가 오르니 이자가 없는 금 보다는 채권이 더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동결해 나갈 경우 금 가격은 그나마 상승세를 유지하거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다.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유경하 연구원도 “금 가격에 대한 모멘텀은 달러화와 금리, 연준 시스템에 대한 신뢰다. 오히려 12월까지 금리 인상이 없다면 연준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으로 금 가격이 급등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반면 서서히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천원창 연구원은 “금은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또 인플레 헤지수단과 실물수요도 영향을 미친다”며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글로벌 물가가 바닥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실물수요가 생각보다 강하진 안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