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감소했지만,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하고 투자자들이 재고 증가에 베팅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출처=블룸버그> |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33달러(2.71%) 내린 배럴당 47.7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18일 종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190만 배럴 감소한 4억540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정기 보수를 위한 정유 공장 가동 중단 시기가 곧 다가온다는 점을 감안해 재고 증가 전망에 베팅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전주보다 140만 배럴 늘었다는 사실도 유가 하방 요인이 됐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대표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휘발유 수요는 여름 성수기 동안 유가를 지지한 유일한 요소였다"면서 "하락 압력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제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날 중국 재신망(차이신왕)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킷(Markit)은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0으로 지난 2008년 4월 이후 6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컨설턴트 업체 에너지 애스펙츠는 "제조업 생산과 투자 증가율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국 경제의 둔화가 지속하고 있다"며 "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