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1만7000선을 넘는 등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인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달 회의 의사록에서 금리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엿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금융시장 곳곳에 마디지수 돌파가 잇달았다. S&P500 지수가 2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9월17일 이후 처음이다. 또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8월20일 이후 처음으로 1만7000선을 뚫고 올랐다.
이와 함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배럴당 50.07달러까지 상승,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만에 50달러 선을 ‘터치’ 했다.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저조하지만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탄 것은 유가가 오른 데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매수 심리를 부추긴 결과로 풀이된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의사록이 9월 고용 지표에 대한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연내 금리인상이 이뤄질 여지가 더욱 낮아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컨버젝스의 피터 콜맨 트레이더는 “이번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속내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운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한 것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는 응답자의 64%가 12월 금리인상을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주가 반응과 관련, 윌리엄스 캐피탈 그룹의 스티븐 칼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이 원했던 것은 결국 비둘기파 정책”이라며 “연준이 시간이 더 끌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오른 동시에 변동성은 떨어졌다. CBOE 변동성 지수(VIX)는 4.7% 하락한 17.83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VIX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 2013년 7월 이후 최장기 내림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넷플릭스가 콘텐츠 이용료를 인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6% 랠리했고, IBM과 나이키가 각각 1.5%와 2.3%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엑손 모빌이 1% 이상 올랐고, 셰브런 역시 2% 상승 마감했다. 반면 애플은 1% 이상 떨어졌고, 알코아가 3% 가까이 하락했다.
얀센 퀄리티 그로스 펀드의 에릭 숀스타인 펀드매니저는 “이번 어닝 시즌은 분기 실적보다 내년 전망을 확인하는 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