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장기업 본토 회귀붐 지속되나, 관심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올해 1-3분기 중국 기업들은 해외 증시보다 본토 증시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A주 기업공개(IPO) 중단에도 중국 기업들의 본토 증시 회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식투자연구기관인 청과(淸科)연구센터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3분기 새롭게 상장한 중국 기업 수는 전년 동기대비 58.2% 증가한 242개로 나타났다.
기업별 평균 융자규모는 지난해 동기대비 1억3000만 달러 줄어든 1억7000만 달러, 전체 융자규모 지난해 412억800만 달러에서 10.4% 줄어들었지만, 이는 지난해 알리바바가 단독으로 217억6700만 달러를 조달하면서 기준치가 예년보다 높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중국 기업들의 본토 A주 증시 상장 바람이 거셌다.
1-3분기 해외 6대 증시(홍콩 메인보드·나스닥·홍콩 창업판·뉴욕거래소·런던거래소·호주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은 전년 대비 30.6% 급감한 50개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선전거래소 메인보드·창업판·중소판에 상장한 기업 수는 192개, 동기대비 무려 1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융자규모를 보더라도 해외 증시 상장사들의 자금조달규모는 180억3500만 달러로 동기대비 51.8% 감소한 반면, 본토 상장 기업들의 융자규모는 31억7300만 달러로 동기대비 172% 늘어났다.
중국 증시의 신규 상장 기업 수·융자규모가 전년 대비 급증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중국 자본시장 개혁 관련 각종 정책 호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특히 상반기 A주가 급등하면서 본토 상장사들의 시가 총액이 급등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증시 전문가 왕정(王政)은 중국 경제전문 매체 경제도보(經濟導報)와의 인터뷰에서 “A주 시장 개혁에 대한 기대감과 해외 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 가치가 대게 저평가 되어 있다는 점이 중국 기업들의 본토 자본시장 상장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7월 IPO 중단과 중국 증시의 ‘냉동기’ 진입으로 인해 3분기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5개에 그쳤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0개, 117개 기업이 중국 증시에 상장한 것과 대비하면 크게 감소한 숫자지만, 이 기간 글로벌 6개 증시 상장 기업 수 또한 17개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본토 증시 상장 열기가 여전함을 알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왕정은 “3분기 본토 증시 상장 기업 수가 줄어든 것은 IPO 중단 영향 때문으로, 현재 IPO를 대기 중이던 많은 기업들이 장외시장인 신삼판(新三板)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3분기 신삼판에 상장한 기업 수만 948개, 상반기 전체 신삼판 상장 기업 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