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금감원 요구 주주계약서 제출 못해
[뉴스핌=윤지혜 기자] 현대증권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또 다시 미뤄진다. 오는 14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 오릭스PE(프라이빗 에쿼티)의 현대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이 상정되지 않을 예정이다.
13일 금융당국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현대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는 오릭스가 금융감독원이 요구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요구한 서류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필요하다며, 심사를 중단했다.
오릭스가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서류는 자베즈와의 주주계약서다. 자베즈는 펀드를 통해 현대증권 지분 9.54%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 대주주로 들어오게 되는 오릭스와 주주계약을 맺어야 한다.
그러나 오릭스 측은 자베즈로부터 LOC(투자확약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주주계약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자베즈 펀드는 일부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해 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했다. 이 가운데 군인공제회도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자베스 측에 투자의향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고, 자베즈는 이를 오릭스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오릭스는 군인공제회가 보낸 이메일이 정식 LOC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매듭짓어야 다음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주주계약서를 마무리하려면 자베즈 펀드의 구성이 명확하게 완료돼야한다는 설명이다.
오는 14일 증선위에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현대증권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다음달로 미뤄질 방침이다.
금융당국 측은 오릭스가 신청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대해 정량적 요건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진 않지만 서류 보완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