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릭스와 현대그룹 주식인수계약기한 만료
[뉴스핌=윤지혜 기자] 일본계 사모펀드 오릭스PE(Private Equity)의 현대증권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릭스와 현대그룹이 맺은 현대증권 주식인수계약의 종결기한이 지난 16일자로 만료됐기 때문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해 오릭스와 현대그룹 측이 당사자 간 계약으로 맺은 거래 종결기한(16일)이 추가연장 없이 종료되면서 현대그룹과 오릭스 측의 인수계약 해지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매각작업도 불투명해졌다.
현대증권 매각 주관사인 산은은 19일 현대그룹과 매각을 계속 진행할 지 향후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문제는 오릭스의 현대증권 인수 의지가 전과 달리 약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예정됐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 오릭스PE(프라이빗 에쿼티)의 현대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오릭스측이 금융감독당국이 요구한 지배구조 적격성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서다.
오릭스 일본 본사는 최근 현대증권 인수에 대한 한국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파킹 딜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진 바 있다.
앞서 오릭스는 지난 6월 30일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청구했다. 심사에 통상 2개월 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8월 말쯤 거래종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4개월째 현대증권에 대한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릭스 측의 인수의지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한편 지난 6월 현대그룹은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의 하나로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오릭스PE코리아에 현대증권 발행주식의 22.56%를 6475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