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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백두산 광천수를 그대로"…농심, 中 백산수 신공장 가다

기사입력 : 2015년10월22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10월22일 09:01

2000억원 투자해 건설…내두천 물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달

[길림성(중국)=뉴스핌 함지현 기자] '건강과 행운이 깃든 백산수 延至長白山, 吉來白山水(연지장백산, 길래백산수)'

인천에서 약 2시간 가량의 비행을 마치고 중국 연길공항에 도착해 밖을 나서자마자 이렇게 쓰여진 커다란 광고판이 눈에 들어왔다. '연길에서 백두산까지 백산수가 행운을 가져다 드립니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연길공항은 백두산을 방문하기 위한 가장 가까운 공항인만큼 농심은 이들에게 천연광천수인 백산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자 하는 듯 보였다. 이후 버스로 약 3시간 30분이 걸리는 백산수 신공항까지 이동하는 도중에도 백산수를 알리려는 광고판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중국 길림성 안도현 이도진에 위치한 농심 백산수 신공장 전경. 사진제공=농심>
지난 19일 길림성 안도현 이도진에 위치한 농심 백산수 신공장을 방문했다.

'연길에서 백두산까지 백산수가 행운을 가져다 드립니다'라던 농심은 신공장의 전반적인 과정을 '백두산에서 구매자에게까지 자연 그대로의 광천수를 가져다 드립니다'에 맞춘듯 보였다.

공장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30만㎡의 부지에 공장동, 유틸리티동, 생활관 등 연면적 8만4000㎡ 규모로 건설됐다. 지붕은 백산수를 의미하는 연한 하늘빛을 띠고 있었다.

신공장 내 생산라인은 총 2개로, 0.5L와 2L 제품을 각각 생산할 수 있는 '전용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분당 약 1650병의 백산수를 생산할 수 있으며 향후 2~3년 내에 3개 생산라인을 추가할 수 있는 공간을 공장 내에 확보해 놨다. 농심은 5개 라인이 풀가동되면 연간 200만톤 이상을 생산할 수 있어 세계적 브랜드인 에비앙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신공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부분은 이들이 '크린룸'이라고 부르는 무균실이다. 수원지인 내두천에서 끌어온 물이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해 플라스틱 용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 과정은 에비앙이나 피지워터 등 글로벌 생수업체에 보틀링(Bottling, 물을 병에 담는 과정) 설비를 공급한 독일의 크로네스(Krones)사가 구축했다. 물을 생수병에 담는 공정뿐만 아니라 라벨지 포장, 컨베이어 벨트 이송, 적재까지 대부분의 공정을 크로네스사의 설비가 담당한다. 이 기술은 1명남짓의 직원만 두고 모두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용기에 물을 채워넣는 것에 왜 이토록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수원지의 물을 '그대로' 구매자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 농심 백산수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농심측에 따르면 백산수에는 주요 미네랄 성분이 프랑스 명품 생수 '볼빅' 수준으로 포함돼 있으며 특히 필수 미네랄인 마그네슘과 칼슘의 농도비와 치매현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카(silica)의 함유량이 시판 생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백두산 천지에서 시작해 약 41년 동안 화산암반층을 거치며 불순물은 자연 여과되고 이같은 성분이 녹아 들어간 것이다. 이 물 그대로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게 가장 좋은데 만약 물이 공기에 노출되거나 한다면 공기 중의 미생물과 반응해 오염이 될 수 있다. 때문에 클린존이 공장 내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게 농심측 설명이다.

<사진제공=농심>
사실 이같은 노력은 신공장 '크린룸'에 물이 도달하기기 전부터 이미 시작된다.

농심이 물을 채취하는 수원지는 백두산 원시림보호구역 내 '내두천'이라는 곳이다. 내두천은 '어머니의 가슴'이라는 뜻인데, 강이나 하천이 아닌 샘물이 솟아 오르는 '샘'이다. 이름 그대로 일반인의 발길은 닿을 수 없는 곳에 위치한 이곳에는 천연 광천수가 자연적으로 솟아오른다.

이 지역을 방문해보니 물 속 바닥 곳곳에서 물이 솟아오르느라 물방울이 표출되는 형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농심은 이 중 적정수준 이상이 솟아오르는 곳에는 녹이 잘 슬지 않는 재질이면서 비커를 엎어놓은 듯한 모습인 스테인레스를 사용해 지반에서 솟아오르는 물을 외부의 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차단한 뒤 추출한다. 수도꼭지를 통해 이 물을 직접 맛볼 수 있었는데 '시원하고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추출된 물은  3.7km 떨어진 신공장으로 이어진다. 내두천에서 솟아오른 물을 외부와 차단한 채 거의 본래상태대로 용기에 담아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셈이다. 다만 추출된 물을 공장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독일의 펜테어(Pentair)사의 기술을 활용한 최종 여과작업은 거친다.

농심은 백산수를 추출해 그대로 담는것 뿐만 아니라 물을 담는 용기나 유통 과정에도 신경을 썼다.

백산수의 페트 용기 제작은 일종의 거푸집에 플라스틱을 넣은 후 열이 아닌 압력을 통해 형태를 만들어낸다. 캐나다의 허스키(Husky)사가 맡고 있는데,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공법이다.

빠른 배송을 위한 시설도 구축했다. 신공장 내부를 조금만 벗어나 둘러보면 인근에 철도망을 볼 수 있다. 농심은 중국 정부로부터 백산수 신공장에서 인근 철도역까지의 1.7km 구간을 독점 확보했다. 이 철도망을 통해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백산수를 빠르게 중국 및 다양한 곳으로 공급할 수 있게된 것이다. 중국 국가 기간망인 철도 운송권을 외국 단일 기업이 따낸 사례는 극히 드문 사례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는  "우리는 모든 양심을 걸고 책임질 수 있는 물을 생산하는 것을 기반으로 세계시장 1위 브랜드인 에비앙을 상대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중국시장과 동남아 시장은 물론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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