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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오페라 '안나 볼레나' 박지현·양석진 "아시아 초연의 벅찬 감동을 느껴보세요"

기사입력 : 2015년10월23일 08:30

최종수정 : 2015년10월22일 18:27

 

[뉴스핌=양진영 기자·사진=이형석 기자]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산 왕비 앤 불린과 16세기 영국 튜터가의 군주 헨리 8세의 이야기 '안나 볼레나'가 소프라노 박지현과 베이스 양석진의 하모니로 오페라 무대에서 펼쳐진다.

오는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아시아 초연되는 오페라 '안나 볼레나'의 두 주연 배우를 만났다. '안나 볼레나'는 뉴스핌을 통해 처음 소개되는 오페라이자, 유럽과 뉴욕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드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소프라노 박지현과 베이스 양석진은 각각 주연인 앤 불린과 헨리 8세로 관객과 만난다. 오랜 유학 생활을 거친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실력으로는 정평이 난 전문가들에게 '안나 볼레나' 극 안팎의 이야기와 오페라 초심자를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다른 음악도 아름답지만 오페라는 슬로우 푸드에 가까워요. 당장 입맛에 딱 붙는 건 아니지만 죽처럼 먹다 보면 다른 맛이 있고 빠지게 되는 매력이 있죠. '안나 볼레나'를 비롯해 오페라 장르가 아직까지 살아남았다는 건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영감을 줬다고도 볼 수 있는 증거죠." (양석진)

'안나 볼레나'는 이탈리아 오페라 극작가 도니제티의 출세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미 '천일의 앤'과 '천일의 스캔들'로 영화화 되기도 했으며 아주 대중적인 스토리로 유명하다. 극중 앤 불린은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로, 엘리자베스 공주(훗날의 엘리자베스 1세)를 낳은 뒤 아들을 얻지 못한 비운의 여성이었다. 헨리 8세는 후사를 위해 앤의 시녀 시모어와 결혼하려 앤을 불륜죄로 몰아 법정에 세우고, 이혼을 종용했다. 하지만 앤은 딸 엘리자베스의 지배권 상속을 위해 끝까지 이혼을 거부했고, 참수당하게 된다.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초연이라고 들었어요. '안나 볼레나'는 사실 워낙 어려워서 다루지 않았던 작품이죠.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실화라고 하니 또 위대함이 느껴지고 의미가 새로웠죠.어렵기도 하지만 초연을 올리는 거라 아름다움이 더 느껴지기도 하고요. 원작은 3시간이 넘는 작품인데 대중을 위해 반복되는 부분들을 잘라내서 2시간 반 정도로 줄였어요. 극 자체가 굉장히 드라마틱하기에 누구도 졸지 않을 거고, 척척 극이 전개될 수록 즐거움을 느낄 거예요." (박지현)

"스토리 자체가 크게 회자될 수 있는 얘깃거리죠. 왜 아직까지 초연이 안됐는지 모를 정도로 깊은 감명을 느꼈고요. 작품 자체가 배우들이 소화하기에도 힘든 부분이 있다더군요. 라벨라 이강호 단장님이 이런 걸 과감하게 시도하시는 게 대단하죠. 초연이라고 하면 사실 국립이나 시립에서도 부담스러워하거든요. 더군다나 사설에서는 힘든 일이고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라벨라 단장님 본인도 현역 성악가시라 스케일이 큰 편이죠." (양석진)

박지현과 양석진은 각각 남녀 주역을 맡았지만, 애석하게도 한 무대에서 호흡하지는 않는다. 첫 공연에서 앤 불린을 연기하는 박지현과 마지막 날인 둘째날 공연에서 헨리 8세로 등장하는 양석진. 두 사람이 나름대로 갖고 있는 캐릭터 해석과 함께 연습하며 서로에게 느낀 점을 들어봤다.

"사실 앤을 보여주기 위한 어떤 계획도 없어요. 나름대로의 한, 여자로서의 느낌과 공감을 그리려 하죠. 앤과 제 감정이 다르지 않을 테니까요. 저는 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게 전혀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측은한 마음도 들었죠. 잘 하려는 욕심보다는 약간은 내려놓기도 했어요. 어떤 틀에 맞추기보다 인물 자체에 충실하게, 자연스럽게 부각시키고 싶어요. 사실 음악이든 연기든 다 초연이라 굉장한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음악이 익숙하면 연기가 어렵지는 않아요.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 노력 중입니다." (박지현)

사실 헨리 8세는 여성편력에 많이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다 이유가 있을 거예요. 실제로 역사적인 배경들을 봤더니 다분히 정치적인 고민들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바람둥이보다는 군주로서 왕권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이 그런 관계에 깃들어 있는 거죠. 그간 의도치 않게 코믹 작품들을 많이 했어요. 베이스인 제 파트 특징이기도 한데, 그래서 이번 작품은 제게도 큰 기회예요. 권위있는 정식 주역을 해보고 싶었어요. 당연히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요. 역할에 맞춰 걸음걸이부터 바꿨으니까요." (양석진)

최근 상당히 대중화된 뮤지컬과는 다른 오페라만의 특징을 묻자, 두 사람은 분명하게 '발성의 차이'를 꼽았다. 음향 장비가 없던 시대에 개발된 음악이라 오로지 100% 성악가의 발성에 기댄 음악과 극이라는 얘기. 또, 박지현과 양석진은 성악가 출신들이 가장 꿈꾸는 무대가 바로 오페라라는 점에서, 스스로 제1의 무대에 오르게 된 데에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성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오페라 배우예요. 성악을 공부할 때도 가장 고난도의 곡들은 오페라고요. 다들 오페라 배우가 되고 싶어하고 크고 작은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게 쉽지는 않아요. 실력이 있다 해도 그걸 검증받을 기회가 많이 없기도 하고, 신뢰를 주기도 어렵죠. 성악가로서 최고의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로 감사하며 살고 있죠." (양석진)

사실 클래식에 기반을 둔 오페라 음악과 장르적 특성상 그 인기와 파급력이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다.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것 같지만, 두 사람은 "한번도 안본 사람이 어려워한다"고 편견을 깨뜨리는 한 마디를 했다. 그런 둘에게 베테랑으로서 초심자를 위한 오페라 추천을 부탁했다. 박지현, 양석진의 제안을 따라 올 겨울에는 탄산 음료같은 대중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말하자면 식혜같은 매력의 오페라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를 봐도 처음부터 어려운 철학 영화를 볼 수는 없죠. 오페라 부파라고 하는 코믹극을 먼저 접해보시길 추천해요. '라 보엠'이라든지, '라 트라비아타' 같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들로 천천히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연말엔 갈라 콘서트 위주로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번엔 어쩌면 '라 보엠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눈이 오는 배경이라 겨울과 아주 잘 어울리거든요." (양석진)

"처음이라 어렵다면, 유쾌한 극도 좋죠. 또 모르는 분들은 유명한 거나 많이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좀 덜 졸더라고요.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카르멘' 정도가 오케스트라 음악 자체도 익숙하고 쉽게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선율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요. 저 같은 경우 이번 연말 베토벤 합창 교향곡, 송년 음악회, 신년 음악회를 통해서도 관객과 만날 것 같네요." (박지현)

'라벨라 오페라단'과 특별한 인연, 그래서 더 소중한 '안나 볼레라'
 
 
"사실 제가 5년 정도의 한국 공백기가 있었어요. 제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는 최적의 시기에 앤을 만난 듯해요. 여자로서 제 속을 샅샅이 내보일 준비가 됐죠.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도 있고 교감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게 마련인데, 그간 제가 대접을 많이 받아왔던 소프라노였어요. 어머니, 아버지가 지금 아프시지만, 그 가운데서도 '안나 볼레나'란 대작을 초연으로 맡아서 참 감사한 맘이 따라요. 체력적으로 달리더라도 5년의 공백 가운데 이 대작을 만나 감개무량한 걸 말로 할 수 없고요.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제 손을 잡아주고 격려해주신 분들도 물론이고,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분은 대학교 은사이신 조태희 교수님. 그분이 '너의 시련은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하셨고 어떻게 이 감사의 뜻을 표현할 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우연이 아니라 필연같은 게, 평생 하고 싶어하셨던 오페라가 '안나 볼레나'였어요. 제게 딱 맞는 역할이라고도 하셨죠. '안나 볼레나'에 저를 불러주신 이강호 단장님도 제게 유학시절부터 선배였고, 친정 오빠같은 분이에요. 모든 감사한 분들을 위해 저를 불사르고 싶네요." (박지현)
 
"라벨라 오페라단 이강호 단장님이 과감하게 시도를 해주셔서 성악가들에게 너무 좋은 기회를 주셨죠. 사실 성악가로서, 또 오페라 무대에 데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요. 저만 해도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는 자신 있었어요. 누구랑 붙어도 완전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지만 한국에선 그걸 입증해줄 사람, 기회가 필요했죠. 그 자체가 정말 어려워요.
  
라벨라 오페라단의 작품을 많이 하게 되는 게 그런 저를 알아주고 쓰는 기회를 주셨으니 더 열심히 하게 돼요. 단장님이 제게 가장 은사님 같은 분이고요. 집도 절도 없는 저를 순수하게 능력 하나 보고 중용해 주셨고, 지금도 메인 타이틀 역을 맡기셨죠. 주신 배역을 충실하게 해내는 것만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석진)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이형석 기자 (leeh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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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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