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장기적으로 금 약세 재료
[뉴스핌=김성수 기자] 골드만삭스가 최근의 금값 상승세가 오래 못 갈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미국 금리인상 여파 때문에 금값이 향후 12개월 내 온스당 100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는 최근 금 시세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란 일부 투자은행의 시각과 대조적인 것이다.
지난 21일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3개월 후 1100달러가 될 것이며, 6개월과 12개월 후엔 각각 1050달러, 1000달러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온스당 116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맞다면 1년 사이 17% 가까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최근 1년간 금 선물 12월 인도분 가격 추이 <출처=www.barchart.com> |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올 3분기 금 매수를 늘린 것도 금값을 지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올리고, 내년에 추가적으로 100bp 인상할 것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금에 투자하는 것이 불리하다는 주장이다.
금은 실물자산이라서 이자와 같은 부가적인 현금흐름이 없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는 비선호 투자대상으로 간주된다.
골드만삭스는 "물론 연준이 12월에 예상과 다르게 금리동결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금값이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달 들어 금 시세가 5% 가량 랠리를 보이자 지난 15일 호주 ANZ는 올 4분기 금값 전망치로 온스당 1110달러를 제시하며 이 수준이 바닥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전 전망치 1025달러에서 8.3% 상향한 것이다.
ANZ는 내년 1분기와 2분기 전망치도 각각 기존 가격보다 7.0% 높은 1150달러, 4.4% 높은 1175달러로 올렸다. 이어 3분기에는 금 값이 1200달러로 오를 것이며, 4분기에는 122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ANZ의 분석가들은 달러지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72포인트 선으로 크게 하락할 경우 금 값은 내년 말까지 온스당 1350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달러지수는 94.028 선이다. 다만 이들도 연준의 금리인상 후 달러 강세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타날 경우 금값이 90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금값의 등락 여부를 놓고 의견이 첨예하게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지난주 41명의 금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다르면 올해 금 투자가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은 21명이었고, 나머지 20명은 반등을 예상했다.
만약 올해도 금 가격이 연간으로 하락한다면 이는 3년 연속 약세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로 기록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