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능성 '제로'…내년 상반기 두 번 인상 예측
[뉴스핌=김성수 기자]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 절반 이상은 여전히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을 기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건물 <출처=블룸버그통신> |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에 실시했던 조사에서 90% 이상이 연내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연내 긴축을 기대하는 의견이 절반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내년 금리인상에 무게를 싣는 시장과 차이를 보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 선물시장은 지난 16일 기준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종전 8%보다 낮은 5%로 반영했다. 12월 인상 가능성도 37%에서 30%로, 내년 1월도 47%에서 40%로 낮아졌다. 내년 3월과 4월 인상 가능성도 각각 59%에서 52%로, 64%에서 56%로 모두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오는 27일~28일 개최되는 10월 FOMC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한 명도 없었다. 또 응답자의 약 85%가 연준이 내년 3월과 6월에 각각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 내에 두 차례 금리인상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다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정책 실수를 저지를 위험을 감수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금리결정 시 지표에 의존하겠다고 밝혔지만, 통화정책의 양대 목표 중 하나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년 넘게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 또 지난달 신규 고용자수는 14만명을 간신히 넘어 2개월 연속 20만명을 대폭 하회했다. 7·8월 고용자 수마저 총 5만9000명이 줄었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8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일부 전문가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물가상승률도 연준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어 연준이 금리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언급했다.
증권사 레이몬드 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어떤 정책을 취하든 아니든 정책 실수를 저지를 위험은 언제나 있다"며 "다만 두 가지 경우 리스크가 동일하지는 않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너무 일찍 올린다면 진로를 수정하기 더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토마스 코스터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데다 내년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연준이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12월이 그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오는 27일(미국 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올해 마지막 회의는 12월 15~16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