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우리나라 경제규모 중 절반 가까이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무현 정부시절부터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 의존도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충청권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아산과 당진지역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제철로 대표되는 전기전자 및 철강쪽 산업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8일 16개 시도를 간접 추정기법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0년 및 2013년 지역산업연관표 작성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3년중 서울·인천·경기가 우리나라 총산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8%에 달했다. 이는 다만 2010년 44.1%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경기지역은 광공산품 산출액의 21.7%를, 전력·가스·수도 및 건설의 22.8%를, 서비스의 19.4%를 각각 생산해 20.7%를 기록했고, 서울은 서비스 산출액의 38.7%를 생산해 17.9%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전산업 산출액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수도권은 절반이 훨씬 넘는 57.1%였으며 특히 서울은 85.7%에 달해 16개 시도중 가장 높았다.
반면 충청권의 경우 총산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2.4%에서 2013년 13.2%로 0.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여타지역(호남권 11.4%→11.1%, 대구경북권 10.7%→10.2%, 동남권 19.2%→19.3%, 강원 1.6%→1.6%, 제주 0.7%→0.7%)이 거의 비슷하거나 되레 감소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또 지역별 전산업 산출액에서 광공산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65.7%로 2010년 63.0%에서 증가했다.
권태현 한은 투입산출팀장은 “지역균형상 수도권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다소 줄었다고도 볼수 있다. 수도권 특히 서울의 경우 서비스업 도시임을 확인시켜줬다"며 "충청권의 경우 온양 탕정지역에 삼성전자등 전자회사와 당진지역에 현대제철등 비철금속 및 철강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약진했다. 세종시가 안착되면 행정서비스 등이 이전될수 있어 충청권의 역할이 바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이와관련 권 팀장은 “서울의 순이입이 큰 것은 부가가치율이 높은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벌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산업연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지역균형발전 아젠다에 따라 2007년 3월 2003년 6개 권역에 대한 실측조사 산업연관표가 첫 발표된 이래 2009년 8월 2005년 기준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세 번째 발표로 국제기준(2008 SNA)이 변경되면서 당시와 비교할 수는 없게 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2010년이 세종시 출범 전이었다는 점에서 세종시가 충청권에 포함됐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