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 라인으로 수익성 회복..국내 모바일 사업도 속도전
[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최대 포털업체 네이버가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을 딛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올해를 모바일 시대 원년으로 정하고 신사업 확대에 나선 결과다. 2분기 실적 침체의 원인으로 꼽혔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의 수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9일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8387억원, 영업이익은 199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0.0%, 5.6% 증가한 수치다.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나선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해외 매출과 모바일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3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검색, 쇼핑, 네이버페이 등 사용자 경험 개선을 통해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웹툰, V(브이) 등 글로벌 서비스들이 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의 효자는 역시 글로벌 메신저 '라인'
3분기 실적 상승의 주요 원인은 라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모바일 사업이 성장세로 돌아선 덕이다.
라인주식회사의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35.4% 증가한 322억엔을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일궜다. 이는 라인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지난 분기에 비해 16.1% 증가한 수치다. 바닥을 치고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해외 광고 매출의 경우 라인 공식계정, 스폰서 스티커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58.7%, 전분기 대비 32.3% 성장하며, 전체 광고 매출 중 15%의 비중을 차지했다. 라인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전 분기대비 100만명 증가한 2억1200만명을 기록하며 일본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네이버는 라인의 성장을 발판으로 020와 게임 등의 신규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O2O 분야에서는 신규 예약 서비스인 라인 예약을 글로벌 버전으로 출시하고, 지난 3분기 7개의 신규게임을 출시한데 이어, 4분기에도 10개 이상의 게임을 출시한다. 특히 기존의 캐주얼 게임 중심에서 나아가 RPG(역할수행게임) 등 좀더 진화된 하드코어 게임까지 라인업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 국내 사업도 순항중.."네이버페이로 모바일 생태계 가꾼다"
캐시카우인 라인에 밀려 침체에 빠졌던 국내사업도 3분기 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웹툰과 V앱 등 신규 사업을 바탕으로 광고 수익도 개선되는 추세다.
특히 라인을 포함하지 않은 국내시장만 봐도 광고 매출이 전년대비 12.7%, 전분기 대비 1.3% 증가하며 글로벌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개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 검색 광고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인 탓에 전분기 대비 성장율은 크게 성장하지 않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며 "모바일 검색개편, 광고 상품 개선 등으로 모바일 클릭수가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은 연간 10% 이상 수준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같은 광고 매출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남은 하반기 동안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생태계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 = 네이버> |
김 대표는 "네이버페이를 일상에서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사용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제휴 카드를 출시하고, 온오프라인에서 포인트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페이는 사용자의 편의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수익 모델을 목표로 한 서비스는 아니다"라며 "관련 프랜차이즈 확대 차원에서 오프라인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은 55%, PC는 45%를 차지했다. 네이버 매출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부문도 모바일 부문의 지속 성장으로 전년대비 17.9%, 전분기 대비 5.1% 성장한 5870억원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