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곰 같은 여우’ 이병헌, 연기력 폭발한 ‘내부자들’로 명성 되찾을까…작품 완성도가 관건

기사입력 : 2015년11월05일 08:10

최종수정 : 2015년11월04일 11:21

배우 이병헌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장주연 기자] 배우 이병헌(45)의 마지막 승부처 ‘내부자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병헌의 연기만 놓고 본다면 역대급이다.

영화 ‘내부자들’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 사회 깊숙한 곳까지 뿌리박고 있는 부패와 비리 등 대한민국 사회의 민낯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는 세 배우의 연기였다. 그중에서도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리는 이병헌의 연기는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였다. 협박 사건 등의 여운이 말끔히 가시지 않은 지난여름 그는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협녀, 칼의 기억’은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막을 내렸다. 누적관객수는 고작 43만 명.

물론 ‘협녀, 칼의 기억’의 경우 영화 자체의 문제가 컸다. 하지만 개봉 전 이병헌을 둘러싼 비난과 평점 테러가 있었던 만큼 흥행 부진의 책임과 비난의 화살은 그에게 집중됐다. 자연스레 외도 논란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이병헌의 티켓파워가 떨어졌다는 부정적 평가가 잇따랐다. 

그런 의미에서 ‘내부자들’은 이미지 쇄신과 함께 배우로서 이병헌의 입지를 다시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었다. 다행히 결과는 ‘성공’에 가깝다. 시사 전부터 관계자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던 이병헌의 연기에 대한 호평은 홍보용 인사치레가 아니었다. 실제 이병헌은 최근 몇 년간 필모그래피 중 가장 강렬하고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극중 ‘여우 같은 곰’(영화에서 이강희 역의 백윤식은 안상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안상구를 연기한 이병헌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아우르며 정치깡패, 엔터테인먼트 사장, 폐인에 이르기까지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흔들림 없는 내공으로 소화했다. 안상구의 상황에 맞게 수십 번씩 색을 바꾸는 그의 연기는 다채로우면서 안정적이다. 

부담감을 토로했던 생애 첫 사투리 연기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능청스럽게 “우리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할까”(이는 현장에서 나온 이병헌의 애드리브다)라고 말하는 안상구의 대사는 ‘내부자들’ 최고의 명대사로 남을 만하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정치깡패 안상구를 연기한 배우 이병헌 <사진=㈜쇼박스>
확실히 러닝타임 130분은 지난해 불미스런 사건으로 대중 앞에 고개를 숙였던 그가 배우로서 다시 존재감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스크린 속 이병헌은 ‘여우 같은 곰’이 아니라 ‘곰 같은 여우’였다. 그의 연기력은 불륜 스캔들로 퇴색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동시에 충무로에서 가지는 영향력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이번에도 영화 자체에 대한 우려가 남는다. 우민호 감독이 그려낸 결말은 기대 이상이지만, 생각보다 영화 자체의 몰입이 약하다. 임팩트도 부족하다. ‘내부자들의 성공을 속단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만일 영화가 흥행한다면, 그 이유의 팔 할은 이병헌을 포함한 세 배우의 열연에 있다고 단언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