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IFA 공개 후 2달…시점·가격·유통방식 등 미정
[뉴스핌=황세준 기자] 소니의 최신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이하 'Z5’)의 국내 출시 여부가 오리무중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제품은 지난 9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 당시 최고 수준의 스펙을 선보여 소비자들 사이에서 ’괴물폰‘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회사측은 한국 시장 출시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네이버 쇼핑에는 ‘출시 예정’으로 표시돼 있으나 소니코리아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Z5’에 대한 소개 페이지조차 없고 지난해 출시한 ‘Z3’만 올라와 있다.
엑스페리아 Z5(좌상, 엑스페리아 Z5 컴팩트(우상),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하) <사진=소니코리아> |
소니가 한국을 ‘Z5‘ 출시 대상 국가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한 바는 없지만 IFA에서 공개한 직후 영국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 40여개국에 잇따라 출시한 데 비해 한국은 감감 무소식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 출시했고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판매를 개시했다. 이 제품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업계는 소니가 'Z3'와 ‘Z5' 사이에 선보인 Z4도 국내에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Z5‘ 츨시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Z5'가 LGU+ 주파수를 지원하지 않고 LTE 망을 이용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VoLTE 기술도 지원하지 않아 국내 출시가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전파법은 지난해 7월부터 국내에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대해 단말기 종류와 상관없이 소비자가 유심만 바꾸면 다른 이통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려면 보통 한달 전에는 전파인증 절차를 밟는데 Z5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하니폰’이라는 별칭으로 출시된 레노버의 6.8인치 스마트폰 ‘팹플러스’의 경우 LGU+를 지원하지 않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국립전파연구원이 시정조치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측은 “한국 출시는 확정된 바 없고 출시 여부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라며 “나라별로 주파수, 듀얼 유심 등 조건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어 제품이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이 국내에는 TG앤컴퍼니의 ’루나‘, LG전자의 'V10', 구글의 ‘넥서스5X', 애플의 '아이폰 6S' 등이 잇따라 출시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내년 1월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7‘도 공개될 전망이다.
때문에 관련업계는 'Z5'가 국내 시장 출시 타이밍을 이미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출시가 결정될 경우 파격적인 가격정책이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엑스페리아 Z5'는 5.2인치 화면과 3GB 램, 32GB 저장공간, 2900mAh 배터리, 지문인식, 방수·방진 등을 지원한다. 특히 230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은 전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소니의 제품답게 현존 스마트폰 중 최고라는 평가다.
카메라 센서 및 렌즈의 성능을 평가하는 DXOMark가 진행한 테스트에서 갤럭시S6 엣지를 제치고 최고 점수를 획득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폰에 Z5가 사용한 것과 같은 이미지센서를 넣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