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액 1위는 라파예트, 작년 1위 롯데는 4위로 추락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관광객(遊客 유커)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면세점은 한국의 신라면세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면세점(롯데,신라 포함)이 각각 3위, 5위를 차지했다.
중국 최대 자유여행 커뮤니티 마펑워(蚂蜂窝)와 중국은행 카드사업부는 지난 3일 공동으로 올해 중국 해외관광객들의 쇼핑 동향을 분석한 '2015년 글로벌 중국여행객 쇼핑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중국 해외 관광객의 63%가 가장 선호하는 면세점으로 신라면세점을 선택했다. 이는 롯데 면세점보다 8배 높은 수준이다.
베이징·상하이 국제공항에 입점해있는 선라이즈면세점과 롯데 면세점이 2위,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인천공항 면세점도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중국인이 선호하는 면세점 상위 5곳 중 3곳이 한국 면세점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신라면세점에 대해 "중국 관광객들을 겨냥한 프로모션이 다양하고 중국어 통역, 중국어 전용 판매장이 잘 갖춰져 있다"며 "중국어 사이트를 개설 중국인들에게 프로모션 소식을 전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고 부연했다.
소비액 기준으로는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여행객이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소비한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작년 1위를 차지했던 롯데면세점은 4위로 추락했다.메르스 여파로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 관광객의 해외쇼핑 누적액은 6841억위안(122조5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 규모 2400억위안보다 2배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기간 중국 여행객의 1인 평균 해외쇼핑비용은 5830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6.3%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들은 특히 일본, 한국, 미국, 유럽 등 지역에서 평균 7000위안 이상을 쇼핑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0월 해외를 찾은 중국 여행객의 53.6%가 해외여행의 목적으로 쇼핑을 꼽았다. 이들은 여행경비의 55.8%를 쇼핑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위타오 마펑윈 데이터분석팀 팀장은 "비자면제 정책과 직항기 증가, 위안화 강세. 식품안전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국인들의 글로벌 쇼핑 규모가 확대됐다"며 "중국의 온라인 여행서비스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쇼핑 정보가 다양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관광객들은 가장 선호하는 해외 쇼핑 도시는 도쿄로 꼽았다.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국경절 연휴(10월 1일~7일) 기간 동안 일본을 찾은 중국인이 40만명을 돌파했다. 이들이 현지에서 쇼핑으로 쓴 금액이 1000억엔(약 956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5년 중국 해외 중국관광객의 누적수는 1억2000만명, 지출액은 194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 해외관광객 수가 1050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4년새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