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주)호텔롯데 사외 이사로 재임한 한달간 세차례에 걸쳐 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후보자 |
당초 호텔롯데는 사외이사제도가 없었다. 하지만 9월 10일 강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새로 생겼다. 강 후보자는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하지만 강 후보자는 사외이사로 재임한 한달 동안 이사회 2회(9월 24일, 10월 14일), 감사위원회 1회(9월 24일)를 포함한 세차례 회의에서 아무런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1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언주 의원은 "10월 14일 열린 호텔롯데 이사회에서 '㈜롯데 상장 추진의 건'이 승인됐지만 후보자는 상장과 관련해 어떤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단지 세번 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99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후보자가 호텔롯데 사외이사로써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회의 참석 보수로 1천 만원을 받은 것은 전형적인 전관예우로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란 게 이언주 의원의 지적이다.
이언주 의원은 "사외이사로써 회의 1번 참석에 330만원씩 받은 꼴이지만 회의의 핵심사항인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 아무런 의견 표시를 하지 않았다"며 "이는 사외이사로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또 '형제의 난'으로 경영권 분쟁 소용돌이에 처해 있는 호텔롯데의 사외이사 수락 이후 국토부 장관 후보자 제의를 수락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특히 강 후보자는 사외이사를 사임한 10월 21일보다 1주일 전 국토부 장관 후보자 추천 소식을 들었음에도 이 사실을 호텔롯데 측에 통보하지 않았다. 이는 '계약 해지 30일 전 통보해야한다'고 명시된 사외이사 위임계약 위반 사항으로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위였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언주 의원은 "특히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강 후보자를 선임한 것은 정부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기대한 것"이라며 "형제의 난으로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처해 있는 호텔롯데 사외이사를 하다가 무슨 연유에서 장관직 수락을 했는지 의심스럽다"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