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LG화학·롯데케미칼 몸집 키우며 그룹내 매출 비중 확대
[뉴스핌=김신정 기자] 각 그룹 별 석유화학계열사들이 주력계열사로 급부상하며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발적인 인수합병(M&A)에 따른 덩치 키우기와 합작, 해외투자 등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그룹별 핵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저유가 기조와 공급증가 둔화가 예상되면서 석유화학 시황호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각 그룹별 석유화학사업 계열사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한화케미칼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67% 급증했다. 순이익도 152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0516%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편입된 한화토탈 영업이익이 한화케미칼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유화사업의 제품원료인 에틸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석유화학제품 스트레드(마진)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실적향상에 도움이 됐다.
한화그룹은 기존 화학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에 지난해 11월 삼성으로부터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과 삼성토탈(현 한화토탈)을 넘겨받으며 케미칼 사업외형을 대폭 키웠다.
지난해 한화그룹 총 매출 43조원 가운데 금융업 20조원, 화학업 10조원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올해부턴 석유화학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업과 비슷한 19조원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그룹 내부적으로 아직 생명, 금융업이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다만 화학업 규모도 커가면서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도 LG화학이 주력계열사인 LG전자를 누르고 효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LG그룹의 전체 매출 140조원 가운데 LG화학이 22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올 3분기 누계기준 LG전자의 영업이익은 8433억원인 반면, LG화학의 영업이익은 1조4176억원에 달한다.
LG화학의 내부 매출 비중은 현재 석유화학 75%, 정보전자소재 13%, 전지사업 12%다. 시장에 많이 알려진 자동차와 중소형 배터리사업군 보다 석유화학의 매출비중이 단연코 크다.
LG화학은 지난달 전체 매출 40%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중국에 기초소재사업 연구개발 테크센터를 세우는 등 석유화학사업 부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단일 회사로 국내 가장 큰 규모의 석유화학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도 롯데그룹에서 유통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 매출 81조원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17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번에 인수한 삼성 화학계열사 3개사의 매출 4조3000억원까지 합치면 롯데 화학계열사 매출규모는 19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계열사를 넘겨 받으며 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완성시켰다. 롯데케미칼은 몸집 키우기를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게 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또 올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177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1526억원) 보다 5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롯데케미칼은 해외사업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그룹내 대표적인 해외 사업 주력 계열사로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현지 합작으로 우즈베키스탄 신공장을 준공하는 등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화학계열사 매출비중이 그룹내 전체적으로 21%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유통부분과 함께 주력계열사가 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