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라임투자자문 자문형 랩 서비스 개시..VIP 밸류시스템투자자문 등 줄줄이 대기
[뉴스핌=이에라 기자]신한금융투자가 자문형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서비스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자문형 랩 강자 삼성증권에서 잇따라 전문가를 영입한데 이어 자문사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자문형 랩 라인업을 정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3일 라임투자자문의 자문을 받는 랩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라임 자문형 랩은 국내주식형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저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다.
지난 3월에는 자문사 케이원, 에셋디자인, V&S, 이룸, 파레토와 계약을 맺고 국내 주식형 랩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7월에는 쿼드자산운용과 스팍스자산운용으로터 자문을 받고 글로벌주식형 랩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알펜루트투자자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세븐아이즈투자자문, 토러스투자자문의 자문형 랩을 판매 중이었다.
신한금융투자가 자문사들과 잇따라 계약을 맺고 있는 것은 자산관리 강화 차원에서 자문형 랩 재편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자문형 랩 시장이 과거 전성기 이후 위축된 상태지만, 이미 자문사들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자문사를 선별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자문형 랩 시장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삼성증권에서 안성재 부장과 문진철 차장을 영입했다. 안 부장은 지난 2월, 문 차장은 9월 자리를 옮겼다.
안성재 랩운용부장은 "국내 자문형랩 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지만, 올해 리빌딩 작업을 통해 라인업을 정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1년 5월 말 9조원을 돌파했던 자문형 랩 시장은 지난 8월 말 1조5000억원대로 급감했다. 전성기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일명 '차화정'에 집중투자했다 이들 종목이 급락, 큰 손실을 보면서 자금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또한 신한금융투자는 자문형 랩 강화를 통해 최근 선보인 종합자산관리 계좌 서비스와 시너지를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초 선보인 신한EMA(Expert Managed Account)는 종합자산관리계좌다. EMA는 하나의 계좌를 통해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담은 종합 자산관리 계좌이다. 고객의 선택에 따라 자문사의 랩 포트폴리오를 편입할 수도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자문형 랩 상품을 열심히 팔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지난 18일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자문형 랩 규모는 약 1740억원이다. 연초대비 1346억원 증가했다. 현재 VIP투자자문, 밸류시스템투자자문, 유니베스트투자자문과 추가로 계약을 완료했고 조만간 랩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안 부장은 "시장에 따라 운용철학이 바뀌는 곳보다 꿋꿋이 일관된 철학을 유지하는 곳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자문사를 선택하겠다"며 "앞으로도 랩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인력, 인프라, 전산 등을 강화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