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발전 큰 획”…이건희·정몽구·신격호 등 근조 화환도 줄이어
[뉴스핌=황세준 기자] 재벌 총수 등 경제계 인사들이 故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다녀갔다. 이 회장은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와 과거 30·40대 기업인들의 모임인 ‘경영연구회’ 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1시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권영수 LG화학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조석제 LG화학 CFO사장, 하현회 (주)LG 사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구본무 회장은 "(고인은) 문민정치시대를 열어 우리나라 정치와 사회 전반의 발전에 큰 획을 그으신 분"이라고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 경남중학교 출신인 구본준 부회장은 “고향이 가까워 애착이 가는 분”이라며 “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 때부터 국회의원이셨다”고 회상했다.
오후 1시 50분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사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비통한 표정으로 고인을 애도한 뒤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 없이 빈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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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삼성 사장단은 오는 25일 수요 사장단회의 직후 단체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때도 단체 조문한 바 있다.
2시 40분경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상의 회장단과 함께 조문했다. 박 회장 일행은 약 10분간 유가족을 위로하고 애도를 표했다.
박 회장은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굵은 결정을 많이 하셨고, 금융실명제 등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앞서 22일자 논평을 통해 “변화와 개혁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고인의 큰 뜻을 기리며 국가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그룹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장에는 이밖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의 근조화환이 놓였다.
재계는 김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를 맡았을 때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은 신격호 회장의 직접 조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 회장은 94세의 고령으로 최근 입원치료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에 김 전 대통령 유족들은 기독교식으로 입관예배(입관식)를 진행했다. 예배는 손명순 여사를 비롯해 유가족들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김봉조 전 의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발열 및 호흡곤란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며 21일 오후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서 치료를 받던 중 22일 오전 0시경 서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