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스포티지 등 신차가 판매 실적 이끌어
[뉴스핌=송주오 기자]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할인 혜택 보다는 신차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신차를 대거 쏟아낸 현대·기아차는 판매량이 증가한 반면 할인 폭을 높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판매 감소를 겪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 한달 내수에서만 11만519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실적은 각각 6만5166대, 5만31대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9%, 12.4% 성장했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 1996년 12월 5만3633대를 판매한 이후 19년만에 5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현대·기아차의 성장에는 신차 효과가 있었다. 하반기 아반떼와 K5, 스포티지 등 연이어 쏟아낸 신차에 힘입어 판매성장세를 이어갔다. .
아반떼가 두 달 연속 1만대 클럽에 들며 전체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사진=현대차> |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내수에서 쓴 맛을 봤다. 한국지엠은 1만1446대를 판매해 7.3%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29.9% 급감한 6006대 판매에 그쳤다.
쌍용차의 경우 티볼리의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56.1% 증가한 9062대를 판매했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9.5% 감소해 규모다. 쌍용차는 지난달 1만8대를 판매해 12년만에 대기록을 수립했었다.
이들 업체는 최대 3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내세웠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해 머쓱한 상황이 연출됐다. 한국지엠은 유로5 모델인 캡티바 구매자에게 300만원을 지원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93.8% 줄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로5 모델의 재고 물량이 소량이었고 조기에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수출 시장서 '웃음꽃'
수출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 르노삼성차가 눈에 띤다. 르노삼성차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닛산 로그의 수출이 확대되며 1만4867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만3010대로 전년대비 77%나 확대됐다.
회사 측은 "북미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짐에 따라 닛산으로부터 당초 8만대였던 생산 규모를 올 해 11만대로 확대해 받아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해외 판매는 개선됐지만 국내 공장의 수출은 줄었다. 현대차 국내공장의 수출은 9만3777대로 전년대비 15.0%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0.2% 줄어든 10만8422대에 그쳤다.
한국지엠은 내수에 이어 수출 시장에서도 역성장을 기록했다. 완성차 기준 3만9606대를 수출해 0.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경승용차와 RV 모델이 각각 11.6%, 7.7% 줄어든 영향이 컸다.
쌍용차는 3353대를 수출해 2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유럽 지역에서의 티볼리 디젤 및 4WD 모델 출시로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이 전년 누계 대비 70% 증가했다"면서도 "수출 전체로는 전년 누계 대비 38.6% 줄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