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고급 브랜드 도약 발판…폭스바겐·아우디 국제 망신살
[뉴스핌=김기락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격변기를 보냈다. 상반기 부진한 내수 판매는 SUV 호조와 신차 공세에 따라 하반기부터 되살아났다. 현대자동차는 숙원인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발표하며 청신호를 켰다.
반면, 수입차 업계는 올해 첫 연간 20만대를 돌파했으나,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태가 불거지며 충격을 줬다.
◆ 완성차 내수 판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수입차 20만대 돌파 ‘블루’
2015 자동차 10대 빅이슈<그래픽 = 홍종현 미술기자> |
같은 기간 현대차는 63만2061대, 기아차는 47만4170대를 판매해 총 110만6231대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내수 120만대 달성이 유력하다. 120만대를 달성하면 지난 1996년에 기록한 128만대 이후 19년 만의 기록이 된다.
이 같은 청신호는 현대·기아차의 RV 차종과 주력 신차 덕이다. 현대차 싼타페를 비롯해 투싼, 기아차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 차종은 이미 상반기부터 물량 공급이 부족해 출고 적체를 보이다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에 계약이 더 몰렸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쏘나타와 신형 아반떼, 신형 스포티지, K3, K5 하이브리드 등을 줄줄이 출시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달 제네시스 브랜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등 세계 명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출발이 좋다. 오는 9일 국내 선보일 제네시스 G90(국내명 : EQ900)은 지난달 23일 사전계약대수 하루 만에 4342대를 기록한 후 최근 8000대를 넘어섰다.
수입차 시장은 지난달 연간 누적 2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 20만대를 넘긴 적은 지난 1987년 1월 수입차 개방 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 보다 20% 증가한 23만5000대로 보고 있다.
◆ 쌍용차 흑자전환 가능할까?..폭스바겐 사기극 등 ‘레드’
쌍용자동차는 올해 1월부터 티볼리 출시하며 ‘부활’의 날개짓을 했으나 수출 급감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올들어 11월까지 내수 판매는 6만7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지만 수출은 38.6% 감소한 6만7292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 3분기 35억원의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쌍용차는 4분기 분기 흑자전환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연간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은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이슈 중 하나다. 폭스바겐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의 차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했다. 같은 그룹인 아우디 역시 마찬가지. 최근 환경부 조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속임수가 드러나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한 12만50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같은 독일차인 메르세데스-벤츠도 망신살이 뻗쳤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2억원이 넘는 벤츠 S63 AMG를 구입한 소비자가 주행 중 시동 꺼짐 등 이유를 들어 골프채로 차를 부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파손 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됐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업무방해죄로 맞고소 했으나 결국 차를 교환해주기로 했다. 이후 폭스바겐 스캔들 터지는 바람에 벤츠 이슈가 가라앉았다는 후문이다. 해당 차종은 자동차 두뇌에 해당하는 전자제어시스템(ECU) 결함으로 리콜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임금단체협상이 지연되는 점도 적신호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달러/원 환율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에 수익성이 떨어졌다. 최근 ‘강성’으로 알려진 박유기 씨가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맡았다. 현대차와 새 집행부는 중단된 임단협을 이달 중순 재개할 예정이다.
◆ 현대·기아차, 중국 시장 고전..르노삼성차 올해 신차 無 ‘옐로’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한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엔 중국에서 18만195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났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10월부터다. 10월에는 15만6575대를 판매해 4.7%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11월까지 중국에서 146만4095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는 중국에서 176만6084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12월 한달간 30만대를 판매해야 지난해 수준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올해 월평균 중국 판매량은 13만2727대로, 두 배 이상 판매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자동차는 신차 없는 한해를 보냈다. 내년 3월에는 프랑스 르노그룹의 전략 차종인 탈리스만을 부산공장에서 생산, 출시할 예정이다. 차명은 SM6로 검토되고 있다. 르노삼성차 박동훈 부사장은 탈리스만 출시에 대해 “1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라며 기대하고 있다.
업무용 승용차 경비 처리 방식도 내년부터 깐깐해진다. 회사차를 법인으로 등록하면 임직원 전용 보험에 가입해야만 연간 1000만원을 기본 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 경비는 감가상각비, 유류비, 자동차세, 수리비 등이다. 1000만원을 초과한 경비를 처리받으려면 업무용 주행일지를 제출해 증명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