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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라붐, 복고 타고 '아로아로' 컴백 "라붐의 강점은 표정이래요"

기사입력 : 2015년12월14일 16:18

최종수정 : 2015년12월29일 16:21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걸그룹 '라붐'이 다시 불어온 복고 열풍에 힘을 보탠다. 소피 마르소가 출연한 영화 '라붐'의 첫사랑과 복고의 모티브를 활용한 노래 '아로아로'로 그 때의 감성을 두드린다.

라붐(지엔, 소연, 해인, 유정, 솔빈, 율희)은 지난 6일 신곡 'AALOW AALOW(아로아로)'를 발표하고 약 8개월 만에 컴백했다. 귀에 익숙한 1980년대 신스팝에 모던한 편곡을 얹고, 발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멤버들의 보컬과 끼가 한데 어우러졌다.

신곡 활동 중 인터뷰로 만난 라붐 멤버들은 각자를 소개하며 연신 까르르 웃었다. 밝고 유쾌한 에너지와 함께 '표정 부자'라는 그룹의 특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지엔은 지나가면 향기날 것 같은 여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했고, 애교살 담당 유정, 자기 전에 듣고 싶은 목소리 소연, 탱탱볼 같은 막내 율희, 끼를 맡고 있는 해인, 반전 매력의 소유자 솔빈이 한 자리에 모였다.

"뉴스핌 독자 분들껜 처음 인사 드리네요. '라붐'은 프랑스어로 파티를 뜻해요. 파티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 것처럼 무대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파티를 열어보자는 뜻에서 그룹명을 짓게 됐죠. 또 영화 '라붐'의 첫사랑의 풋풋한 이미지와 설렘을 담은 걸그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담았어요." (유정)

"이번 타이틀곡 '아로아로'는 좋아하는 사람이 저한테 말을 걸게 하는 주문이에요. 1980년대 풍의 복고 신스팝 장르를 재해석했는데, 우리가 부르다보니 현대적인 느낌이 섞여서 색다른 곡으로 마무리됐어요. 타이틀 후보곡이 많았는데 이 곡이 현재의 '라붐'과 가장 잘 어울린단 느낌이었죠." (지엔, 소연)

'복고 열풍'에 합류한 걸그룹 라붐. 팀 이름도, 곡도 복고를 차용했지만 사실 멤버들 중엔 1980년대를 겪은 이들이 전무하다. 1990년대생인 이들에게 '복고 콘셉트'가 어렵지는 않았을까. 라붐 멤버들은 의외로 털털하게 "우리도 그 노래를 들으니 좋더라"고 말했다.

"처음 딱 들었을 때 롤라장 세대의 어머니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영화 '써니'에 나올 법한 음악이잖아요. 친근한 느낌이 들고 좋았죠. 복고를 다른 그룹도 많이 하지만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라붐'만의 색깔과 특징을 보여드리려 애썼죠." (율희, 솔빈)

걸그룹 라붐의 유정, 소연, 해인(왼쪽부터)

솔빈의 말처럼, '복고'라는 키워드로 떠오르는 걸그룹은 이미 많다. '라붐'만의 복고란 어떤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멤버들은 라붐의 차별화로 바로 영화 '라붐'을 떠올리게 하는 안무 포인트와 6명의 개성을 살린 표정 연기로 표현되는 '다채로운 복고'를 꼽았다.

"'라붐' 영화 보시면 첫사랑의 풋풋한 이미지도 있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예쁜 여자의 모습이 많이 보이잖아요. 그런 걸 무대에서 재현하고 싶어요. 이전의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보다 성숙하면서도 여성스럽고 숙녀로 보이고 싶고요. 이번 퍼포먼스에 헤드셋 씌우는 유명한 장면을 패러디한 안무가 있거든요. 보자마자 '아 라붐이구나!' 하실 거예요." (해인, 유정)

총 6명의 '라붐' 멤버 중 조금은 익숙한 얼굴도, 낯선 얼굴도 있기에 간단한 소개를 부탁했다. 너도나도 맡은 역할을 소개하다보니 왁자지껄했지만 확실히 라붐에게는 절로 사람을 웃게하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보컬과 춤을 맡고 있는 지엔입니다. 기럭지 담당이기도 하고, 보기에 청순한 이미지를 맡고 있죠. 단아함과 여성스러운 외모인데 목소리는 굉장히 허스키한 편이에요" (지엔)

"메인보컬 다음 오른팔, 리드 보컬 유정입니다. 무대에선 아기새 캐릭터예요. (일동 웃음) 메인 보컬과 투톱 보컬인데, 저는 짹짹거리면서 맑은 소리를 내는 축이죠." (유정)

"저는 메인보컬을 맡고 있고 애드립 담당이에요. 이번에 단발머리로 이미지 변신을 했는데, 머리 자르고 형이라는 별명을 얻었어요. 시원시원한 고음과 성격이 제 특징이죠." (소연)

"원래는 랩 파트를 맡고 있는데, 저는 이번에 후렴 파트에 도전했어요. 팀에서 막내 포지션과 함께 힘을 담당하는 멤버예요." (율희)

"보컬과 함께 표정 연기를 많이 담당하고 있는 해인입니다. 연기에 관심이 많아요. 저의 매력은 눈이 크고 손재주도 좋단 말을 많이 들어요. 헤어나 아트 같은 것도 혼자 잘 만지거든요." (해인)

"팀에서 보컬을 맡고 싶은 노력하는 보컬이에요.(웃음) 피부가 좀 까만 편이라 건강미와 도도함을 맡고 있죠. 입시를 준비하면서는 연기에 관심이 많아져서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솔빈)

라붐의 지엔, 율희, 솔빈(왼쪽부터)

라붐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선택한 걸그룹 활동 자체도 복고 콘셉트도 쉽기만 한 길은 아니다. 일명 '걸그룹 홍수' 속에서 자연스레 라붐만의 필살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무 선생님이나 주변 분들이 말씀하시는 우리 강점은 표정이래요. 주체할 수 없는 밝은 에너지와 표정을 어필하려고 신경을 많이 써요. 지난 앨범보다 보컬적으로도 업그레이드가 많이 되서 라이브 실력이 탄탄하단 것도 저희 필살기가 될 수 있겠네요." (솔빈, 소연)

"사실 춤, 노래보다는 우리 감정과 에너지를 맞추고 올라가자는 얘기를 무대 전에 많이 해요. 감정적인 게 먼저 우선이 되면 노래나 표정 연기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 같아요." (해인)

1년 넘게 방송 무대에 서면서, 신인 걸그룹이라 노래가 잘리거나 하는 설움이나 고충도 많았지만, 별다른 실수 없이 차근차근 올라온 라붐. 스스럼없이 팬들과 소통하는 것 역시 라붐의 필살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팬들은 일부러 넘어지라고도 한다"면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러운 '라붐' 멤버들은 완전체로도, 솔로나 유닛은 물론 연기, 라디오 다방면에서 끼를 발산할 준비를 마쳤다.

"음악 방송을 하다보면, 어쩔 땐 3분을 다 못채울 때도 있어요. 하루 전날 동선을 급하게 바꾸기도 하는데 철저히 연습해도 가끔 틀릴 때도 있죠. 안무를 까먹을 땐 요즘 순발력이 생겼어요. 팬들은 가끔 일부러 10번 넘어지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해인, 율희)

"'라붐'을 봤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항상 사랑에 빠지고 행복하고 웃음짓고 긍정적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사랑에 빠지는 걸그룹, 아예 친근한 이미지로 나가서 국민 걸그룹이 되는 게 저희 목표예요." (솔빈, 해인)

"팬들이랑 돈독하게 지내는 만큼, 소통왕이라는 별명도 욕심 나요. 최근에 솔빈이가 수능을 보러 갔는데 팬들이 연예인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일찍 가서 팬을 기다렸대요. 이게 바로 '라붐'만의 매력이죠." (소연)



아이돌 홍수 속 '라붐', "방송국만 가면 아는 얼굴을 만나요"

말 그대로 '아이돌 홍수' 속 활동 중인 라붐. 이들은 방송국에 가면 꼭 아는 얼굴을 만난다는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솔빈은 피프틴앤드(15&) 박지민, 소나무 뉴썬과 학교 동창 사이다.

"지민이와 뉴썬은 학교를 같이 다녀서 친해요. 방송국에서 만나면 그렇게 반갑더라고요. 어색하기도 하고요. 얼굴이 풀메이크업이 돼 있으니까 서로 만나면 웃기만 해요. '이런 애 아닌데' 하면서 저도 모르게 힘이 되기도 하고요. 지민이는 데뷔 전부터 활동하게 되면 힘든 것도 미리 알려줬죠. 힘든 시기가 올 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주변 사람들한테 털어놓으라고 조언을 해줬어요." (솔빈)
"저는 학원을 광주에서 다녀서 아는 얼굴이 꼭 한명씩 있어요. 빅뱅 승리 선배님 댄스 학원이거든요. 직접 알거나 친한 사이가 아니어도 마주치면 동향 사람이니까 반갑기도 하고 든든하기도 하죠." (소연)




[뉴스핌 Newspim] 글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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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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