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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엔지니어링 살리기 '솔선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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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참여 결정으로 시장 우려 일축…주주 부담 덜어
[뉴스핌=황세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본잠식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 살리기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7일 삼성 미래전략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에 일반 공모 방식으로 참여한다.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하면 최대 3000억원을 한도로 주식을 배정받을 방침이다. 재원은 보유 중인 사재를 이용할 계획으로 별도의 계열사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조5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하며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3746억3200만원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우리사주조합원에는 총 신주발행 주식수의 20%를 우선 배정한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내년 2월 11일이다.  구주주 청약은 내년 2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한다. 이후 일반공모 청약은 같은 달 15~16일에 걸쳐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성공 여부를 의심해 왔다. 특히 최대주주인 삼성SDI(지분율 13.1%)의 유상증자 참여를 두고 화학 사업부문 매각 대금을 쏟아 붇는 게 아니냐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삼성SDI측은 아직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삼성SDI와 삼성물산(7.81%) 등 최대주주가 지분율대로 모두 참여해도 모집되는 금액은 예정 발행가격(7700원) 기준 2646억원이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되는 20%(2400억원)과 합쳐도 5000억원에 그친다. 곧 7000억원  가량을 시장에서 모집해야 한다.

때문에 관련업계는 이 부회장의 참여 결정이 시장의 불안감을 일축하는 동시에 주주들의 부담을 줄여 증자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의 행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권주에 대해 3000억원 규모면 적지 않은 금액"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그룹측은 "자본 잠식 상태를 해소하고 상장 폐지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료돼야 하지만 대규모 증자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 발생 우려가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회사가 겪게 될 어려움과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전격 유임하기도 했다. 실적만을 생각한다면 깜짝 인사였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박 사장에게 유상증자 성공과 이후 회사 정상화 완수 특명을 내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와 별도로 사업 체질 개선 등 추가 자구안도 실행한다. 전 직원 무급순환휴직 실시, 임원 급여 반납 등 전사적인 고통분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장부가격 3500억원에 달하는 사옥을 매각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EO/EG, 가스, 에틸렌, 비료 등 핵심상품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그룹 미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분야에서 공정설계 부문의 차별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신성장동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액화분야, 북미시장, 개보수 사업 등 고부가 미래 유망 인큐베이션(Incubation) 부문에 주력, 질적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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