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 핵심인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격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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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쟁탈전이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미래차 기술의 최종 목표점이 무인 자동차 시대인 만큼, 정보통신(IT) 및 소프트웨어(SW) 등 업체들은 기존 자동차 업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미래차 시장을 신성장 동력원으로 보고,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차 등 미래차에서 새로운 성장을 확보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다.
이에 따라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굴지의 반도체 회사를 ‘자동차 사업’ 경쟁자로 맞이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겉으로는 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속은 계산이 복잡해진 모습이다. 차량용 반도체 기술이 미래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만큼, 관련 기술 확보에 따라 승부를 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트론 등 계열사를 통해 미래차 개발에 집중해왔다. 주력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외에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 기술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12년 4월 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 중장기 투자 계획 발표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자율주행 및 차량 IT 기술 개발이 중심이 되는 차세대 스마트카 개발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 및 애플 등의 미래차 사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면서도 “현대·기아차는 그룹 내 전자제어 및 차량 IT 계열사는 물론 부품 협력업체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연관 효과가 막대한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국가 경제의 성장 잠재력 제고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기술은 상용화 단계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출시한 현대차 제네시스 G90(국내명 : EQ900)를 통해 무인차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90에 완전 자율주행 전 단계인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국산차 최초로 적용했다.
이 기술은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으로, 주행 시 앞차와의 간격을 감지해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 자동으로 차선 유지가 가능하고, 과속 위험 구간을 인지해 차량 속도를 스스로 낮추는 등 운전자의 ‘운전 개입’을 대폭 줄였다.
실제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은 지난달 말 현대차가 개발한 2세대 제네시스 무인차를 탔다. 무인차가 국내 도로에서 첫 발을 뗀 것이다. 최 장관은 시승 후 “짧은 구간이었지만 자동차가 이렇게까지 발전했다는 것이 놀랍다”며 “우리나라에서 직접 개발한 무인차를 시승했는데 원활하고 장애 없는 완벽한 주행이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전장사업과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사업이 향후 격돌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입장에선 기회를, 현대차 입장에서 신시장을 놓고 힘든 경쟁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사 관계자는 “기존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를 기계적 부품의 결합체라면, 전기차와 무인차 등 미래차는 기계적 부품과 전기전자 부품의 조합체로 볼 수 있다”며 “지능형 차량에 대한 연구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메라나 센서 등 전장부품 비중이 확대되는 만큼, 관련 기술이 미래차 기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G90의 자율주행 장치는 자동차 실내에 탑재된 카메라와 레이더 등을 통해 차선 및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를 할 수 있다<사진=현대차>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